5회 모기영, 성황리 폐막!
*최은 수석프로그래머의 SNS 글을 갈무리하였습니다.
제5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나흘간의 일정을 잘 마쳤습니다. 돈과 시간과 협찬물품과 마음을 보내주시고,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다녀가시고, 가진 영향력을 나누어주시고, 함께 염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어떻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주께서 은밀한 중에 갚아주시기를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개막식에서 문성근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다섯 번째쯤 영화제를 진행하니 “(몇 번 하다 말 줄 알았더니) 이 사람들 진심이구나.” 알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첫 회부터 모기영의 진심을 한눈에 알아봐주시고 반응해주신 분들의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개막식에 더 많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 극장 두 곳에서 행사를 치르면서 일정을 하루 더 늘려 진행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일할 사람들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큰 이유였고요.
돌이켜보면 다섯 차례 영화제를 진행하는 동안 매회 우리는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해는 모기영의 이름과 방향성에 대한 공유와 설득 능력을, 둘째 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응력’과 순발력을, 셋째 해는 시스템 확보와 생존력 자체를, 넷째 해는 말 그대로 ‘축제’로서의 가치와 능력을, 그리고 다섯 째 해인 올해는 지속가능성을...
존재를 증명하는 일은 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더욱이 애정하는 동료들이 소진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죠. 누구하나 주어진 일의 분량에 불평하지 않지만 그것이 당연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가운데, 늘어가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동지애’ 또는 ‘전우애’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영화가 끝나고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자리를 뜨시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모기영의 씨네토크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더 이상 “기독교영화제에서 왜 이런 영화를 트나요?”라고 질문하지 않으셨어요. 그 대신, 이 영화가 올해의 주제와 어떤 관계가 있어서 선정한 것인지 궁금해해주셨지요. ‘기독교영화제가’ 왜 이 영화를 상영하느냐는 질문과 ‘올해의 모기영이’ 왜 이 영화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은 저희에게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존재가 소중하다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적지 않아 큰 위로가 되었어요. 짧게는 작년부터 일년 동안, 길게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다가 드디어 얼굴로 나타나주신 관객 여러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올해 모기영의 주제였던 ‘거리-감going'을 몸으로 보여주신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모기영은 올해의 당면과제라고 느껴졌던 ‘지속가능성’을 증명해 보였을까요?글쎄요,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모기영이 계속되는 한 지속되는 고민이겠죠.
다만 좋은 영화에는 사람들의 입을 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모기영 상영작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모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는 소식들이 매일 들려왔어요. 직장동료들과 함께 관람한 어떤 분들은 다음날 점심시간에 한바탕 설전이 벌어지고 토론을 하느라 언성이 높아졌다고도 했지요. 오픈 마이크로 객석에서 말씀해주신 관객들은 마치 주최측이 미리 부탁이라도 드린 양 모기영의 마음을 정확히 읽은 메시지들을 말씀해주셨어요. 상영관을 나왔을 때 상기된 얼굴을 하고 평소의 과묵함을 벗어나 살짝 수다스러워진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참 유쾌한 경험이었고요. 같은 영화를 함께 본 관객들이 현장에서 곧바로 만들어낸 공동체성이고 역동적인 유대감이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윽. 어떡하죠. 이러다 내년에도 모기영 열심히 하고야 말겠어요!
언론에 비췬 모기영
1. 한국기독공보 - 5회 모기영 폐막 보도
2. 주간 기독교 - <키아라> 칼럼 (신한열 수사)
3. CBS 뉴스
풍성하게 채워진 5회 모기영의 진한 여운이
몸(?)과 마음에 아직도 짙게 남아 있네요 ^^;
모기영의 실무단은 지난 한 주 간은 어쩐지 연락도 만남도 줄인채
"거리-감"을 유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 ㅎㅎ
다음주엔 피드백 모임을 앞두고 있는데요,
5회 모기영의 감사와 아쉬움과 소회를 나누며
앞으로 걸어갈 길을 찾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자세한 분석과 장기적인 고민이 있겠지만,
지금은 잠시 미루어 두고 그저 서로의 수고를 감사하고 기념해두도록 하겠습니다.
모기영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시겠죠?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원중 사무국장)
글 : 최은, 강원중
편집 디자인 : 강원중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주간모기영
주간모기영에 바라는 점이나 아쉬운 점 있으면
아래 버튼을 눌러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