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단상> 일 때문에 서점에 나갔더니 쇼펜하우어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이 불황기에 난해한 철학서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책이 베스트셀러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이유를 친절하게 이해해준 해설을 만나니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서점가의 쇼펜하우어 열풍 왜?...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추
그의 묘비엔 이름과 생몰년대만 있다
서점에 가보니 베스트셀러 윗단을 쇼펜하우어가 휩쓸고 있다. 모든 장르를 망라한 종합순위에서 무려 1위와 4위가 쇼펜하우어다.
인문-종교분야는 더하다. 통상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 책이 1위, 2위, 4위다. 이 책들이 각각 15만부(43쇄), 5만부(7쇄), 7만5천부(16쇄)를 찍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주요 독자층이라는 분석이다.
난 정년 퇴임 1년전인 2020년 2학기에 나의 마지막 철학강의 비슷한 심정으로 쇼펜하우어를 다뤘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쇼펜하우어를 테마로 삼은 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철학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생략)
하지만 쇼펜하우어라고 우리의 고통을 덜어줄 순 없다. 그건 그 누구도, 어떤 종교나 철학조차도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고통을 고통 그 자체로 대면할 수밖에 없다. 그런 투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용맹정진으로 할 수 있는 결기를 얻게 된다. 그게 쇼펜하우어가 주는 메시지다. 쇼펜하우어를 읽고 나면, 쇼펜하우어 책을 던져 버리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일이다.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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