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몇 번의 외주를 맡아 하면서 알게 된 것을 공유한다.
1. 책임은 나한테 있다.
일반적인 회사와는 다르게 프리랜서는 혼자서 활동한다.
팀 단위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가 작업해야한다.
중간에 모르는 게 있더라도,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친구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묻더라도, 프로젝트의 개요를 설명하고, 문제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었다.
검색해보며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혼자 풀어낼 수 없는 일이었다면, 그 누구도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직장이었다면, 다른 경험자가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혼자 작업했던 나는 딱히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개발 과정에서 마이너한 오류가 발생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알맞은 해결책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스스로의 역량 부족으로 업무를 완수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많이 난감했고, 속상함과 미안함이 섞인 채로 마무리되었다.
2. 내가 하지 않으면 멈춘다.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일을 할 수 없다. 당연한거지만.
나는 혼자 일했기에 그 시간에는 프로젝트가 멈춰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시간을 아낀다고 하더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내가 없더라도 돌아가는 구조가 절실했다.
잠을 자더라도, 작업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누군가가 그 일을 하고 있다면.
이걸 이루기 위해선
수동적으로 일하는 개발자에서
한층 더 나아가야 했다.
3. 사고를 바꿔보자.
나는 지금 PM으로부터 일을 받고 있고
그 일을 처리하는 데 하루를 보낸다.
하나의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작업을 하기 벅차다.
만약 이러면 어떨까.
직접 에이전시 회사를 만들어서
일을 가져오고
원하는 대로 일의 양을 조절하고
다른 개발자에게 일을 주며
그 시간에 더 생산적인 일을 한다면
언뜻 보기에도 더 나은 방식 같았다.
그래서 회사를 세우고 싶어졌다. 그때부터.
사업이든, 창업이든
그냥 내 일을 하면서, 시간적/공간적 자유를 갖고 싶었다.
4. 분야는 상관없다.
내가 정리했던 이 흐름에서, 개발이라는 분야가 아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이라면? 영상 편집이라면? 교육 분야라면?
프로그래밍 외주하면서 느낀 이 인사이트가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것 같았다.
실제로 찾아보니까, 이런 방식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5. 맞닿아 있을 것만 같다.
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미래에 난 분명 사업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내 회사를 만들고 내가 생각했던 방식으로 운영해가지 않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회사는 바로 위 3,4번의 방식과 결이 맞닿아 있을 것 같다.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내 관심사에 따라 조금은 다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때가 되기까지,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 계속 도전해보고
마음을 비우면서 꾸준하게 반복하고
내 가치관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바로잡는다면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시간 부자가 되고 싶다, 11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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