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JEONGSEON
저는 쉼표를 찍는 사람입니다.
문장 사이에 쉼표가 없으면 숨이 가빠지듯, 삶에도 잠시 멈추어 나를 들여다보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 자리를 만드는 일이 제 글쓰기입니다.
세상은 늘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 가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반대편에서 씁니다. 잘 사는 법이 아니라 왜 사는지를, 더 채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잠시 비우는 이야기를 씁니다.
지금까지 천 편이 넘는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도 매번 첫 문장 앞에서는 여전히 서성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 서성임이 싫지 않습니다.
「쉼표의 편지」는 매주 금요일 밤, 당신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씁니다. 대단한 소식도, 유용한 정보도 없습니다. 그저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짧은 시간 하나를 놓아둘 뿐입니다.
당신의 쉼표는, 오늘 어디에 찍혔나요.
그 안부가 궁금해서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
— 쉼표 JEONGS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