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운은 어디까지로 봐야 할까요?
이봐~ 멘토 양반, 어찌 내가 유니콘이 될 상인가??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 품은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창업 역시 여러 큰 뜻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한 방법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창업을 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큰 부를 만들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떠밀려서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든 창업은 큰 성공을 목표로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며, 실패를 반면교사 삼고, 절차탁마하며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창업자들이 초반에 열심히 준비하는 이유는 “한 번에” 성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일반 창업에서 5년 후 폐업률은 66.2%이며, 생존율은 33.8%에 불과합니다. 이것도 폐업과 생존의 여부만 체크한 것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2023 10.26) 그만큼 사업은 쉽지 않은 영역이며, 정답이 규정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어렵다 사업!
저도 사업을 위해서 스타트업에도 들어가서 일도 해보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뛰어든 사업! 분위기도 타고 매출도 일정 수준 만들어내 보았지만 큰 성공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는 이러 저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창업자들을 코칭, 멘토링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면서 여전히 사업은 쉽지 않은 영역이며, 누군가의 피땀으로 깎아 만든 결과물임을 느낍니다. 이 험하고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분야에서 비교적 빠르게 성공이라는 궤도에 로켓을 올리고 우주로 띄울 준비를 하시는 창업자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저분들은 왜 쉽게(?) 성공하실 수 있었을까? 왜 우여곡절이 별로(?) 없었을까? 창업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어떻게 투자를 저렇게나 받았을까? 벌써 고객이 돈을 지불해서 매출이 이렇게나 많이 나온다고? 어떤 운이 작용하길래 남들과 다르게 성장하는 것일까? 많은 분들도 그런 창업자들을 만나면 이런 생각과 의문을 가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업의 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창업에서도 이 운칠기삼이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혹자는 “운구기일”아니냐는 말도 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창업자를 보면 ‘저 사람은 운이 좋은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사업(또는 인생)에서 운이 큰 흐름으로 작용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사업에는 정말 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그 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창업자도 있고 불행으로 바꾸는 창업자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운은 타로 카드를 뒤집고,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서 복채를 내고, 로또 번호를 점치는 그런 운은 아닙니다. 사업에 분명 근거 없는 행운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행운이 그 사업의 성공을 100% 장담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부정할 수 있는 분들은 아무도 없으실 겁니다.
날이 맑았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역 앞에 있던 우산 장수가 돈을 많이 벌었다? 이것은 운일까요? 그 장수는 이미 우산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좌판을 깔아놓고 있었으며,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예보를 미리 보고 왔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성공과 결부하여 어떤 이슈를 부각하여 운으로만 치부되는 게 그 이면에는 창업자의 여러 행동과 준비된 무엇이 있었으며, 그런 것들이 시기와 맞으면서 다양한 원들이 행운으로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위 상황에서 내가 만약 소금장수였다면 불운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겠지요?
운(運)의 시작 : 시장과 팀
결국 운이라는 것은 창업자의 직접적인 핸들링이 어려운 영역의 흐름을 뜻합니다. 그 부분에서는 창업자의 능력이 직접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흐름을 읽고 어떤 준비를 해 놓고, 어떤 이슈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운이 행운으로 다가올지, 불행으로 다가올지 결정되는 것입니다.
창업 영역 전반에 운이라는 것이 흐르겠지만 저는 “어떤 시장에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관여하고 있느냐”로 초기에 가장 많은 운이 작용된다고 봅니다. 시장은 고객과 문제를 발견하게 만들어 내며, 사람(팀)은 솔루션과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고객과의 접점이 높은 창업자일수록 운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용이하며 문제의 본질과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얻어지는 가치를 파악하는 것도 명확해집니다. 함께하는 팀의 R&R을 명확히 하고 상대방의 신뢰도가 높을수록 서로의 시너지를 발휘하게 됩니다.
로또의 1등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입니다. 통계학적으로 이 확률을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건 그냥 막연히 얘기하는 ‘운’이며, 사업의 ‘운’과는 다릅니다. 시장과 사람을 얼마나 많이 알고 이해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운을 행운과 불운으로 가를 수 있는 확률이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행운을 접할 확률
그렇기에 시장과 팀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라고 해서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덥석 창업을 해서도 안되고, 검증되지 않은 사람과 우리 한번 큰 뜻을 이뤄봅시다! 하며 섣불리 동업을 하면, 운을 행운으로 바꾸는데 확률을 높일 수 없습니다.
해당 시장의 크기와 내가 해당 시장에 존재하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들이 하는 언어로 시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솔루션에 대해서 한발 앞서 내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 그렇지 않다면 향후 그럴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해당 시장에 기본적인 관심이나 학습은 필수적이며, 창업에 이르려면 해당 시장의 높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행운을 접할 확률이 높습니다.
팀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사람은 정말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라고 가이드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확인된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팀원을 만나게 되는 것부터 운의 시작입니다. 사이트 프로젝트, 네트워킹, 소개, 전 직장 등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만들어 놓는 것부터가 운을 행운으로 바꿀 확률을 높이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팀원으로 함께 할 사람은 적어도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본적인 성향이나 역할, 능력을 파악하고 난 뒤에 함께 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서로의 관계가 원만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장치(동업 계약서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속 변화한다.
이외에도 창업의 다양한 요소에서 운을 확인하고 행운으로 바꿔 나아가야 합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흐름이 사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좋은 흐름을 탔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판단이나 준비 미흡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동일한 하나의 운이 어떤 이에게는 행운이, 어떤 이에게는 불운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창업자의 운을 이슈로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역시 쉽진 않았습니다. 창업자의 운은 어디까지로 봐야할까에 대한 저의 대답은 창업자의 지식과 행동 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가의 운은 창업가의 지식과 행동에 기반하는 선택과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한 범위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넋 놓고 운을 기다리는 것은 창업자가 할 일이 아닙니다. 창업자의 운을 행운으로 바꾸기 위해 것은 좀 더 많은 경험과 실행을 통해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 주위에 떠다니는 운을 나의 행운으로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김태헌 honey0922@naver.com | 코어피칭연구회 비즈니스 코치
현재 솔루션업그레이드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OTP를 활용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기획 팀장을 겸하고 있다. 약 15년 간 IT 업계에서 계속 몸 담아 왔으며, 도메인, 쇼핑몰 솔루션, 리뷰 스타트업 등에서 근무하였고, 리걸테크 서비스 로어드민으로 창업하였다.
초기 스타트업이 간과하는 세부적인 포인트에 체크하며 스타트업이 빌드업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 체크, 프로덕트 마켓 핏, 기타 운영 전반에 초점을 두고 지원하려고 노력한다.
코어피칭연구회는 숫자가 아닌 내러티브 접근으로 남다른 관점제시, 재해석, 새로운 가치 발견에 초점을 맞춘 살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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