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탄으로 이사를 했고 북향이라 짧게 저무는 햇살의 느낌을 아쉬워했다.
사람들은 정착하거나 끊임없이 이동한다.
남미 여행을 할 때 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가는 국경선에서 새로운 여행 비자를 받아야 했다. 버스로 꼬박 24시간을 달려 새벽에 국경선에 도착했는데 그 곳에서 또 4~5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지루한 검문 검색을 통과하고 비자를 발급 받아 아르헨티나로 가는 버스에 탑승 할 수 있었다. 국경선에 길게 늘어선 볼리비아 이주민들, 외국 여행객들, 무시로 길 바닥에 배설하는 검은 개들...
꽃을 사러 다리 너머 레이크 꼬모 상가를 갔는데 꽃이 다 떨어졌다. 대신 이마트에서 아르헨티나 와인 한 병을 샀다. "CARACTER"란 이름이다.
병원에서 휴대폰 인터넷이 갑자기 끊어지더니 통화도 안되고 먹통이 되었는데, 난 농담으로 지독한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
원인은 유심칩이 소모된 것이다. 모두 소진되고 버려지고 또 새롭게 교체되고... 지난한 과정들…
더 나 다운 캐릭터로 변해야지 생각했다. '이제 어떤 캐릭터로 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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