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평냉에 빠져버린 금요일 편지 from. 옥

💌 옥

2025.03.07 | 조회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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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주고받는 2025 이메일 펜팔

#2025-03-07 다섯번째 금요일 레터로 돌아왔어요. 다들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지난 면의 레터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재밌고 뭉클하게 읽었어요. 각자 처한 삶의 형태들은 다르지만 다들 잘 살아내고 있음에서 신기하게 힘을 받기도 하고요.

무난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일도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건강한 것을 먹고, 적당히 잠을 자는 그런 무난함이요.

 

아! 어제 친구들이랑 먹었던 평양냉면은 너-무 맛있었어요. 이건 무난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갔던 냉면집은 간판만 봐도 맛집 분위기가 가득하고, 입구에 블루리본스티커가 열두 개쯤 다다닥 붙어있는 곳이었어요. 왠지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실 같은 노포 분위기였는데, 사이사이 어색하게 섞여있는 요즘의 쇠테리어 아이템들과 잔잔하게 흘러나오던 클래식 음악이 묘한 곳이었습니다.

 

맛있는 평냉 후루룩
맛있는 평냉 후루룩

 

새콤한 없이 슴슴한 육수에 메밀면이 특히 맛있었어요. 뚝뚝 끊길정도로 뻑뻑하진 않은데 면을 집어올릴 때마다 메밀향이 퍼지더라고요. 같이 곁들인 녹두전도 궁합이 맞고요.

아, 침이 나오네요.

 

평생 먹어 냉면 중에 최고는 진주에서 먹었던 진주냉면이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맛을 내는 곳이 없는 같아 아쉬워요. 해물육수가 베이스여서 평냉처럼 슴슴하지만 다른 감칠맛이 있거든요. 위에 고명으로 올라간 육전도 맛있고! 한번 먹어봤는데 맛이 계속 기억에 남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슴슴한 맛에 빠져드는 같아요. 매콤하고 중독성 강한 맛들을 즐겨오다가 이제는 맑은 육수의 전골, 국밥을 즐기게 됐어요. 오래, 자주 먹어도 질리지않고 속이 더부룩하지도 않고요. 어제 먹은 평양냉면이 오늘 생각나는 것처럼..!

 

무난한 일주일-이라는 단어를 쓰다가 단어가 슴슴한 평냉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슴슴하다 사전적 의미는 심심하고, 싱겁다는 뜻이지만 그렇게는 대체하기 아쉬운슴슴만의 느낌이 있잖아요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도 슴슴하게 보낸 같아요. 어딘가 심심하고 잔잔하게 보냈지만 그대로도 괜찮은 정도요.

 

다들 이번 주도 마무리했길 바라요.

그리고 또 적당하고 슴슴히 무탈한 다음 일주일을 보내길.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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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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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 프로필 이미지

    0
    2 months 전

    여행 중 한식이 너무도 끌리던 중에 받은 편지에요! 평냉.. 지금 제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등극했습니다.

    ㄴ 답글
  • 봄의 프로필 이미지

    0
    2 months 전

    평냉.. 4월말에 같이 먹기예요..꼭...

    ㄴ 답글
  • 간의 프로필 이미지

    0
    2 months 전

    평냉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졌어요.. 침샘에서 침 올라오는게 느껴지네요..

    ㄴ 답글
  • 면의 프로필 이미지

    0
    2 months 전

    냉면기에서 느껴지는 쇠테리어 캬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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