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다시 돌아온 수요일의 편지 from.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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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3 | 조회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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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주고받는 2025 이메일 펜팔

#2025-03-12 (수) 신학기라 온전히 아이들의 스케쥴에 맞춰 지냈고, 이번주 수요일을 기점으로 안정화되기 시작하여 차츰 저만의 시간도 만들어가려 합니다. 미루었던 미용실, 피부과와 치과도 다녀오고 또 냉면도 먹을 거에요..

너에게 준 첫 선물은,

오늘은 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는 학부모 연수를 다녀왔어요. 주제는 ‘일상 한글놀이와 그림책 문해 놀이’ 였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새롭게 알게된 것 중에 하나는 기관에서 진행하는 육아 관련 부모 전문 교육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에요. 평소 육아를 하며 궁금했던 주제에 대한 교육도 많았는데 대체로 평일 낮에 진행하기 때문에 참석하기가 참 어려웠고 온라인 강의라도 업무시간이라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었거든요. 이번엔 무려 평일 오전 10시의 오프라인 강의! 요즘은 SNS를 통해 접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왠지 트렌디하지 않고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인플루언서의 육아 철학보다 역시 오랜 경험으로 단단하게 내공을 쌓아온 전문가의 강연에서 가치있는 인사이트를 듬뿍 받고 왔어요.

문해 놀이중 하나로 아이의 이름에서 글자를 발견하고, 깨우치며, 나아가 뜻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는 주제가 인상깊어 나누어봅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아빠가 가장 처음 준 선물은 바로 이름이라고 해요. 모든 이름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고, 나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로 지시, 훈육할 때 이름을 부르곤 하는데, 일상에서 이유없이 이름 불러주면 참 좋겠다 하시더라구요.

“시원아~”
“응? 왜?”
“좋아서, 소중해서, 사랑해서~ 그냥 불러봤어.”

그리고 아이에게 지어준 이름에 대한 뜻을 설명해주며 “엄마는 우리 OO이가 이름의 뜻대로 그렇게 자라길 바래.” 라고 이야기 해주면 아이가 평생 이름의 뜻을 기억하고 이름에 걸맞는 행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강사님의 이야기가 감명 깊었어요. 제 이름의 뿌리를 설명 들었던 추억이 떠오르고, 두 아이의 태명과 이름을 지어주었던 순간도 스쳐지나갔거든요.

 

아이는 나의 거울

강의에서 유아기때 중요한 요소로 그림책, 자연, 명화를 꼽았는데, 어쩜 제가 평소에 중요시 여기는 키워드들과 딱 맞아 떨어졌는지요! 그림책은 메타 인지를 키우는 상상 놀이터가 되고, 자연에서는 덩어리 학습을 통해 체득하고, 명화는 생각을 이미지화 하며, 해석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고 해요.

육아를 하면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점은 내가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점과 내가 나를 채우고 싶은 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에요. 내가 나의 아이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정서적 유산이 곧 나의 결핍이자 충족하고 싶은 요소라고 생각 되더라구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아이와의 새로운 미션을 헤쳐나가며 매일,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드는데 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소중하게 여겨져요. 이를 동 부여삼아 하고 싶은 일들도 무한히 생기구요. 그래서 함께 하는 순간이 더 재밌고 의미있는 것 같아요. 

 

갑자기 달리기, 

저도 종종 달립니다. 평소에는 운동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주 1회 재택근무를 날만 기다려 점심시간에 뛰쳐나가 러닝 머신을 달렸어요. 다른 분들처럼 러닝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은 없었고 제가 속해 있던 커뮤니티에서 바야흐로 22년도 미국 주식이 굉장히 하락했던 때,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한 두명씩 달리기 시작했던 게 무려 218명이 함께 하락장을 달리기로 이겨냈습니다. 그것이 저의 시작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지금도 다시 하락빔을 맞고 있어서.. 다시 열심히 뛰어야 겠네요.)

즐겨보는 유튜브를 라디오 삼아 틀어놓고 인터벌로 걷고 뛰기를 반복하다 보면 금세 땀이 나고 몸의 붓기가 빠지는 느낌이 쾌적하여 스트레스도 풀려요. 달리기를 주제로 이야기 하시는 친구가 네 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같이 런데이 크루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배터리 충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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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about 2 months 전

    면님의 육아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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