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탐험의 해로 정했다!
벌써 3월 중순이 다가왔다니, 화들짝 놀라게 돼요. 올해 시작한 일, 새로 등록한 요가 스튜디오, 다시 작업하러 찾는 친구 공방까지, 굳이 힘들이지 않고도 매주 돌아오는 To-do를 얼추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게 시간의 힘이겠죠? 하지만, 일상이 조금만 편해져도 뭔가 더 해야할 것 같고, 불쑥 정체된 것 같은 느낌이 찾아와요. 그런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버는 방법을 찾아야 할지, 쓸모있는 뭐든 배워둬야 할지 갈팡지팡하는 마음은 결국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우선순위를 정리하지 못해서인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가치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애써서 열심히 찾아야 된다는 상담 선생님 말씀을 다시금 새깁니다. 사방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보다 만들어낸 루틴을 지키면서 미니 탐험을 계속 시도해보려고요.
그런 맥락에서 지난 주에는 요가 선생님이 만든 러닝 모임에 다녀왔어요. 가끔 혼자 나이키 런데이를 켜고 깔짝깔짝 달렸었는데, 처음으로 누군가와 같이 달린 거예요. 목표 거리는 3km. 찐 러너들이 보시면 간에 기별도 안 갈 거리같지만, 평소 집 주변을 달리면 핸드폰 화면 2km 이상 잘 찍히지 않기 때문에 같이하는 힘에 기대어 해보고 싶었어요. 다행히 낙오되지 않고, 탄천을 오가며 함께한 세 분과 달리기를 마쳤습니다. 자연스럽게 커피 타임으로 넘어갔고요. 외향인 치곤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좋구나 싶었습니다.
또 하나의 다가오는 탐험은 치앙마이 여행이에요. 어제 비행기를 끊고, 바로 다음주에 홀로 떠나는 일정이지요. 2월 오키나와 여행만큼이나 무계획이고요. 치앙마이는 한 5년 전쯤 다녀왔던 여행지인데요. 많은 것을 하지 않고, 좋아하는 과일을 잔뜩 먹고, 머리를 비우며 글을 써보고 싶은 지금 저에게 딱 맞지 않을까 했어요. 지난 편지에 등장했던 '글쓰기' 사과나무가 아직 휑한데, 주렁주렁 달고 오는 여행이 되길 바라면서요. 의무적으로 사원이나 관광지를 찍기 보다, 요가 클래스를 찾아보고 재즈 바에서 음악을 즐겨보려고 해요. 매일 기록도 하면서요. 다녀와서 좋은 장면을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고요!
에구, 벌써 날짜가 넘어가버렸네요. 수요일이 되버린 새벽에 화요편지를 적어보냅니다! 모두 평안한 밤과 아침이 되길 바라며 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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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2025년 챈님의 탐험의 해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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