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숙취와 함께 보내는 편지 from. 진

💌 진

2025.03.15 | 조회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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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주고받는 2025 이메일 펜팔

#2025-03-15 이번 주에는 한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 부부가 오스틴에 놀러 와주었어요. 오스틴에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어서, 이전에 왔던 친구들과 했던 몇 개의 여행 코스를 읊어주고 친구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N번째 같은 장소에 가곤 해요. 이번 친구 부부의 선택은 텍사스 바베큐, 카약 타기, 샌안토니오 근교 나들이, 로데오 보러 가기, 선데이 마켓 가기, 강에서 수영하기예요. 오스틴에서 일정을 마치면 LA로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매일 신나는 일주일을 보내고 있어요!

잃어버린 기억을 찾습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 부부에게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다가, 미국에서 친해진 두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그 친구들과는 주로 팟럭 홈파티를 하면서 각자 음식을 가져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해요. 파워 E인 친구 부부는 본인들도 홈파티를 해보고 싶다고 했고, 결국 두 가족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저녁을 먹었어요.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저는 눈을 떠보니 침대였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저는 얼마나 기억을 잃은 걸까요?

단서를 찾기 위해 핸드폰을 찾아야 해요. 애플워치로 핸드폰의 위치를 알람으로 찾았는데요. 핸드폰이 있을 리 없는 곳에서 알람이 울리더라고요. 왜 제 핸드폰은 로봇 청소기 위에 올려져 있었던 걸까요? 핸드폰을 찾았으니 카톡과 사진첩을 열어 봤어요. 집에 잘 도착했다는 친구들의 카톡을 보고 홈파티가 끝난 시간이 11시였음을 알아냈어요. 어랏… 나는 9시 이후의 기억이 없는데… 일단 2시간의 기억을 잃었음을 확인했어요. 사진첩을 보면서 기억의 조각을 맞춰 봤어요. 다행히 10시까지는 대략 기억을 찾았어요. 나머지 한 시간은 아직 자고 있는 친구들과 남편이 일어나야 찾을 수 있겠죠?

 

즐거웠던 홈파티

친구들과 친구들을 연결하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나누니까요. 어제의 메인 키워드는 ‘중국’이었어요. 신기하게도 8명 중 5명이 중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더라고요! 한 친구가 영어로 어떤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옆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도 머리를 싸매다가 결국 중국어로 말해버리는 식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중국어, 영어, 한국어가 난무했죠.

그런데 중국어는 왜 이렇게 발음이 재밌죠? 별 얘기도 아닌데 중국어가 나오면 다들 빵빵 터지곤 했어요.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깔깔대던 기억은 많은데, 정작 왜 웃었는지는 다 잊어버렸다니 참 속상하네요.그런데… 왜 저는 술만 마시면 기억을 잃는 걸까요? 과음으로 인한 블랙아웃은 뇌를 망치로 내리치는 수준의 손상을 준다던데… 이대로 가다간 제 뇌가 남아나질 않겠어요. 저는 술을 줄여 즐거웠던 기억들을 꽉 붙들고, 뇌를 소중하게 보존할 수 있을까요? 오천 번째 절주를 다짐하며… 혹시 절주에 성공해 보신 분이 계시다면 절주 성공 팁 좀 부탁드려요ㅠㅠ

 

무계획 돈으로 해결하기

'동의 무계획 여행 돈으로 해결하기' 글을 보고 ‘엇! 정말 나와 같군. 역시 친구 유전(?)인가’ 했는데요. 지난달 다녀간 친구 A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다음 주 수요일에 LA에 갈 거라고 자랑했더니 갑자기 남편과 함께 비행기표를 찾아보는 것이 아니겠어요? 한 달 만에 미국에 또 오겠다고? 반신반의했지만, 둘을 말릴 마음은 전혀 없었죠! 에어비앤비의 최대 수용 인원을 확인하고, 렌터카를 밴으로 바꿔야겠다고 그들을 부추겼어요. 어찌어찌 이렇게 긴급 여행이 성사되나 싶었어요! (역시 내 친구들의 무계획은 친구 유전인가?)

그런데 친구 남편의 여권이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권을 신청했고, 20일에나 나온다는데… 일찍 나오기를 바라고 있고(?) 여권이 나오는 날 당일 비행기 발권을 하고(?) 당일 이스타 신청을 해서(?) 당일 출발을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물음표가 가득한 이들의 여행, 정말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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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 프로필 이미지

    0
    29 minutes 전

    지난주 망치로 머리 내리친 동입니다. 기억에 없는 사진첩 훑어보기 너무 힘들지 않나요..? 이젠 그만해야하는데 휴.. 그나저나 A 부부 누구죠 저도 가고싶네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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