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er Journal’이란 어플리케이션에 가끔 짧게 메모를 쓰고 있는데요. 올해 1월 17일에 쓴 아래와 같은 메모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나는 책 한 권 한 권을 끝낼 때마다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평소의 나는 목표도 딱히 없고 성취감을 느낄 일도 별로 없는데, 독서라는 활동이 이런 부족한 면을 조금씩 채워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작년 말부터는 책을 좀 더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이 있어서 주로 책을 빌려서 보고 있어요. 읽고 나서 좋은 책은 구매하기도 하고요. ‘산책’ 이란 애플리케이션으로 책 목록을 관리하고, 읽으면서 느낀 감상이나, 좋은 문장들은 이 어플리케이션에 수집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의 별점도 기록하고요.
일하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고 어느새 세 번째 회사에 재직 중입니다. 일이 주어지면, 일 하나하나 자체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저의 일을 대하는 자세가 ‘나의 직업, 나의 Job’ 이기보다는 그때그때의 주어지는 ‘Task들’을 처리한다는 자세로 대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거예요.
나의 일,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수록 고민이 참 깊어지곤 하지요. 이 숙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일을 찾아 몰입하고 집중하는 사람을 보면, ‘참 좋겠다’ 더 나아가 ‘참 편하겠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쩔 때는, ‘그냥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건 아닐까? 이런 것도 하나의 답인데 내가 또 다른 답을 구해보기 위해 지나치게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번 주엔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지난 메모를 살펴보다가 너무 갑자기 불쑥 깊은 속내를 꺼내버린 건 아닌가 싶네요 😅 아직까지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 고민은 계속 진행형이라 아마 다음에도 더 말씀드릴 일이 생길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은 현재 하고 계시는 일 혹은 ‘직업‘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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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멋진 일 혹은 그럴싸한 타이틀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 하루 8시간 일하는 데 그게 나의 아이덴티티가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끊어내기가 쉽지 않아요..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가벼운 책 하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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