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 자존감 문제있어...?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고요ㅎㅎ 최근 받고 있는 상담에서 자존감이 주제로 떠올라 가져와 봤어요. 자존감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저는 '원하는 것을 노력으로 얻어냈을 때 느끼는 감각'이라고 답했는데요. 펜팔 친구들의 답변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평소 제 자존감이 높은지 낮은지 의식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게 생각보다 뿌리 깊은 문제더라고요.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무엇을 하고 싶다, 어떤 걸 이루고 싶다는 것만을 이정표로 좇아오면서요.
2. 알아두면 쓸 데 있을지도 모르는 자존감 이야기
보통 자존감은 아래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대요!
- 자기 효능감: 자신이 얼마나 쓸모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
- 자기 조절감: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의 충족
- 자기 안정감: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
제 대답은 짐작하셨겠지만, 자기 효능감에 완전 집중되어 있어요. 첫 대답 뒤로 몇 초간 더 생각해봤지만, 다른 덧붙일 말은 찾지 못했고요. 그러면서 특히 지난 회사에서 일과 시간과 사람들에 완전히 끌려다니며, 자기 조절감과 안정감을 잃어버렸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 나만의 루틴을 만들거나 일기 쓰는 것에 유독 신경쓰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이런 부분을 채우고 싶었나 싶더라고요.
3. 남의 감정이 제 것 같이 느껴져요
자기 조절감이 부족한 게 뭐 그리 큰 문제일까, 어차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 없잖아 싶을 수도 있지만요. 종종 느꼈던 일상속 불편함이 이것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니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때때로 상대방의 감정이 경계없이 제 것처럼 느껴지거나, 제가 힘들어도 굳이 상대의 사정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해서 더 괴로워지곤 했거든요. 공감 능력이 저의 무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저를 두 배 세 배 벅차게 몰아대는 문제가 되었죠.
그 원인을 굳이 찾자면, 제가 제 감정을 충분히 느끼거나 존중하지 않아서, 주변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거라고 해요. 어린 시절부터 주 양육자나 주변인으로부터 감정을 이해받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죠. 아, 그렇다고 제가 엄청 불행한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에요! 바쁘고 불안한 시절을 다 함께 건너오며 조금씩 흘려 넘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는 지금 제가 느끼는 걸 검열하지 않고, 한계를 두지 않는 연습을 하며 다시 잘 채워보려고요.
갑자기 무거운 주제를 끌고 온 것 같아 머쓱하기도 한데요. 자존감, 이 단어가 이번주 내내 제 안을 맴돌아 이걸 덜어내고 나면 앙꼬없는 찐빵 같은 편지가 될 것 같았다는 변명을 덧붙여 보아요.
친구들 모두 지금 나만의 감정을 잘 느껴주는 시간을 갖길 바라며, 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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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오.. 이런주제도 너무 좋아요. 저 세가지 중에 생각해보자면 저는 자기효능감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 같아요. 뭔가 덜 행복하다고 느낀 시기를 돌아보면 자기 효능감이 채워지지 않았던 것 같은?! 사이드프로젝트를 찾거나 자기개발에 더 집중했던 것도 그런 맥락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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