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13년째
저는 도쿄에 살고있습니다. 약 인생의 1/3을 이 나라에서 산 셈이죠. 모든 것이 새롭고 긴장의 연속이던 시간들을 지나,이제는 도쿄에 있을 때 가장 안도감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익숙해진 것들도 새로운 형태로 기록하다보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게 제가 이 펜팔을 해보고자 마음먹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익숙해진건 좋아, 그런데!
익숙해지는건 좋죠, 그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는 점이죠. 매일이 너무 똑같습니다.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고, 뭐 그래요. 심지어 재택근무자라 여기가 도쿄인지 한국인지도 헷갈릴 지경이라고요!그래서 저는 필요합니다. 새로운 자극이. 그 일환으로 한달에 적어도 한가지는 기억에 남는 일 하기를 실천중에 있는데요, 그 단위를 일주일 단위로 쪼갤 수 있다면 시간이 더 느리게 가지않을까, 이 펜팔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않을까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기록의 이과정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컨텐츠를 찾고싶은 바람도 있어요.
일본에서의 첫 결혼식
때마침 오늘은 꽤나 기념적인 날입니다. 처음으로 일본의 결혼식에 다녀왔거든요. 일본은 결혼식에 초대받는 것이 굉장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그 말을 뜻을 조금은 이해한 것 같아요. 일단 축의금의 시작라인이 3만엔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고, 그 축의금을 담는 봉투부터 복장, 헤어까지 지켜야하는 예의가 너무도 많습니다. 내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신경쓸 것이 너무 많아서 그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조금) 생각했을정도니, 과연 신랑신부입장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초대를 하기는 어려울만 합니다. 준비과정은 제법 스트레스였지만, 결론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결혼식 중 하나라는 겁니다. 일본에서의 첫 결혼식임을 제외하고도, 멋진공간, 멋진 사람들에 더해, 주인공인 두사람은 이 결혼식을 자신들이 축하받기위한 자리가 아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위한 자리라며, 온통 감사의 인사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한 한명한명을 소개하며 공개 감사 인사를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예요. 여운이 남는 결혼식이라, 사진으로 분위기를 전해봅니다.
주변인의 상담사가 되곤합니다. 편지를 보내지 못했던 지난주 월요일이 그랬고, 오늘이 결국은 화요일의 새벽의 봄이 월요일의 봄인척 하게 된 이유이기도하네요. 하하. 그럼에도 2월이 끝나지 전에 꼭 시작하고싶은 마음에, 화요일의 새벽을 빌려 편지를 보냅니다. 다음편지는 제때 찾아올게요!
이번주도 기억에 남는 한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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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월요일의 봄님 반가워요! 합류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일본 문구점에서 색색의 봉투를 보고 궁금했는데! 오랜 궁금증이 해소되는 즐거운 편지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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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오오 일본의 결혼식..! 초대받을 만큼 쌓아온 우정만큼 봄님의 일본의 생활도 두터워졌겠찌요! 고민가가 뭔지 검색해봤는데 古民家 군요 ㅎㅎㅎ 사진을 보니 일본은 벌써 벚꽃이 피나요 🌸 맞이할 봄날의 기운을 먼저 전해주셔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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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
와! 월요일의 봄님 환영합니다:) 일본의 결혼날은 이렇게나 다르군요. 가까운 지인들과 오래 감사하는 시간 너무 뜻깊고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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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봄님 편지 기다렸어요! 일본 결혼식은 풍경도 이야기도 너무 생경하고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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