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자그마한 변화
저는 사무직으로 1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 책상에서 보내고 있지요. 그래서 키보드랑 마우스는 내가 마음에 드는 걸로 사서 쓰자는 생각을 사회 초년생 때부터 했었어요. 키감이 제일 중요하고 디자인도 깔끔한 것으로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 하나.. 바로 블루투스 멀티페어링 기능(하나의 키보드를 여러 장치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들은 모두 회사 노트북에 외부 메신저를 설치할 수가 없었어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낼 때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게 조금 눈치가 보이고 불편하기도 해서, (일하는 척..) 블루투스로 연결된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곤 했지요… 오해는 마셔야 하는 게 일할 땐 정말 집중에서 열심히 한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나중에 누군가 보시고 오해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 덧붙여요 ^^*)
원래는 로지텍사의 MX Keys라는 팬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일반적인 노트북 키보드 방식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키보드를 하나 장만하고 싶어서 2025년 1월 1일에 *‘Lofree Flow lite’라는 키보드를 주문했어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집에 도착한 날짜는 1월 26일. 하.. 역시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커지는 법일까요? 한 달 가까이 오매불망 키보드만 기다리며 제 기대는 저 높이 솟아버렸고, 그 뒤 도착한 키보드는 제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며 상상했던 타건감과 제 손가락으로 느껴본 그것과는 꽤나 괴리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정을 붙이려고 해도 정이 안 가서 다시 새로운 키보드를 구매해 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고, 기계식 키보드 쪽으로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일명 ‘PC방 키보드’가 떠올랐어요. 휘황찬란한 조명과 함께 아주 찰칵찰칵 난리도 아닌 그런 키보드요. 그런데 이번에 기계식 키보드를 찾아보니 또 그 세계는 무궁무진하더라고요. 한동안 유튜브로 키보드 스위치별 타건음만 엄청 찾아보다가, 사무실에 숨은 키보드 초고수가 계셔서 고견을 듣고 입문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스위치도 바꾸고 키캡도 바꾸고 나만의 키보드를 만들어 이번 주부터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괜히 뭐라도 한마디 더 치고 싶고,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한 주였어요. 과장이 아니라 내일 출근해서 또 제 새로운 키보드와 일할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요즘 너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 느껴지시는 분이 계시다면 키보드 교체를 한 번 추천해 봅니다.
*엄밀히 말하면 ‘Lofree Flow Lite’도 로우프로파일 키보드로 기계식 키보드 종류 중의 하나입니다 !
친구 남동생의 결혼
어제 토요일에는 친구 남동생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친구가 듣더니 친구 동생 결혼식까지 가냐면서 프로참석러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이 친구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였는데요. 집도 가까웠고 매일매일 붙어 다녔어요. 친구와 2살 터울의 남동생은 누나랑 매일 붙어 다니는 제가 아주 눈엣가시였나 봅니다. 친구랑 둘이 놀고 있으면 그 남동생이 저한테 시비를 자주 걸었던 것 같아요. 제 머리에 껌을 붙인 적도 있고.. 정말이지 박 터지게 많이 싸웠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친구 남동생이랑 자주 싸웠던 제가 좀 웃기고 부끄럽기도 하지만요..)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더니 이 남동생이 갑자기 의젓해지더라고요? 중학생 때 언제 한번 친구 집엘 놀러 갔더니, "어.. 누나.. ㅎㅎ 안녕.." 하고 멋쩍게 웃으며 어색해하던 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에 나올법한 레벨(?)의 남동생이었는데 몇 년 새 확 바뀌더라고요.
그러던 남동생이 이제는 결혼을 했어요. 힘차게 행진해서 남자답게 신부를 챙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계속해서 예전 인상 깊었던 모습들이 생각나서 혼자 조금 웃기기도 했어요.
아, 그리고 친구 동생은 제 친구가 결혼했던 같은 교회에서 결혼을 했는데요. 친구가 결혼했을 때가 2016년이니 벌써 9년 전이네요. 친구 결혼식에 남자 어른이 되어 나타난 모습이 신기해서 저희 엄마도 같이 사진을 찍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다며 인사말과 함께 사진을 보내줬는데 당시 온 답장이 갑자기 생각나서 사진첩을 뒤져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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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누나 살쪘엌ㅋㅋㅋㅋ 기분좋은 키보드와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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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저도 키보드 갈축vs적축에 빠져서 고르고 또 골라 받았는데 세상 불편해서... 안쓰게 되는 거 있죠. 한번 더 도전해 볼까요 흐흐 남동생은 ㅋㅋㅋ 저래야 제맛이죠
면
그리구 저도 자꾸 침범하는데,, (다음날 당번 동님 죄송) 침범 정도야 하시죠 케케.. 언젠간 당일 오전에 발행할 그날까지.. 화이링💫
간
다시 한 번 도전해보세요! 축이 엄청 다양하더라구요 ㅎㅎ 전 사실 3월을 맞아 새로운 축으로 갈아끼울까 고민 중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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