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괴로움이 옅어진다는 말
우선 진님의 새로운 도전, 왕왕 응원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시작한다니, 제가 다 설레네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신 것 같다는 비유도 찰떡이고요. 저는 이제 퇴사하고 1분기를 지나면서, 점점 이 생활에 적응했는데요. 그러던 차에 전 직장에서 초대해 주셔서 페어에 다녀왔어요. 바로, 동이 다녀온 인벤타리오 문구 페어요…!
페어 첫날, 잊지 않고 보내준 초대장에 대한 감사함과 애증의 전 직장을 마주하는 의무감으로 다녀왔어요. 그 안은 제가 일하면서 만난 브랜드와 파트너가 우글우글한 현장이었고요. 퇴사한 저를 크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과 아직 나를 기억할까 싶은 의구심에 죄 없는 죄인처럼 후다닥 보고 나왔죠. 물론 전 직장 동료들과는 진한 인사를 나눴지만요.
저는 동만큼 문구에 진심인 덕후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아이템이나 신기한 경험엔 지갑이 잘 열리는 편인데요. 동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접하면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돌아본 게 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전 직장은 직장이고,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잘 즐겼다면 좋았겠죠? 아직 저는 이별의 괴로움이 다 옅어지지 않았나 봐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하지만 앞으로는 좀더 타인보다 나에게 집중해 보자고 다짐합니다.
글쓰기, 즐겁게 하는 방법
화요편지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글쓰기를 더 자주 즐겁게 하고 싶어서예요. 다른 몇몇 펜팔 친구들 같이요. 온전히 저의 자발성과 흥미에 기대 시작했지만, 점점 의지가 흐려지면서 다른 방법도 찾기 시작했어요. 글쓰기 수업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요.
그러다 제가 선택한 수업은 금요일 저녁 3시간 동안 진행하는 4주 워크숍이에요. 에세이나 시, 소설 같은 특정 장르보다 ‘이어쓰기와 다시쓰기’라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거예요. 어떻게든 즐거워야 계속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완성보다 과정을 즐겨보려고 합니다. 첫 시간은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과제를 받아왔는데요. 나쓰메 소세키의 엽편 소설을 제 마음대로 바꿔 창작하는 거예요. 처음이라 낯설고 부담스러운 마음보다 설렘이 큰 것 같아요. 현장에서 자기 작품을 낭독해야 한다고 하니, 떨리기도 하고요! 잘 다녀와서 또 후기 남길게요ㅎㅎ
어디에 있던, 모두 완연해진 봄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챈 드림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