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운동에 관하여 적어보는 편지 from.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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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 | 조회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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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주고받는 2025 이메일 펜팔

2025-04-10 발리 꾸따에서 모바일로 적어보는 편지에요. 그러고보니 여러분들은 무슨 기기로 편지를 적어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늘 노트북으로 작성하곤 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모바일로 시도해봅니다. 평소보다 더 어색한 표현 틀린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발견하신다면 너른 이해 부탁드려요.

매일 아침 서핑하는 일과 

새로운 회사로 건너가기 전 마지막 휴가에요. 서핑을 잘하는 친구를 꼬드겨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어, 발리에 서핑캠프를 갈 생각없냐고 흘려보았죠. 의외로 발리에 가본 적 없었던 친구가 덥썩 함께 하겠다고, 아는 캠프로 가면 된다고 이끌어주었어요. 매일 아침 7시에 서핑을 나가는 엄청난 스케줄로 하루가 길어졌는데요. 일과는 이렇습니다. 

아침 7시에 수영복을 챙겨입고 선크림을 단단히 바르고 1층에 집결, 보드를 들고 나가 차에 싣습니다. 장소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받아 매일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요. 바다에 도착해서 보드를 내리고 배를 타거나 해변에서 바로 서핑을 시작합니다. 보통 두시간 정도를 물 먹고 파도에 올라서면 기진맥진해지구요. 항상 두 손 먼저 들고 나오는 저(유일한 초보)는 누워서 멍때리며 일행들을 기다립니다. 간단하게 야외샤워를 한 뒤 다시 보드를 싣고 숙소로 돌아와요. 점심을 먹고 씻고나면 드론이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으로 리뷰를 받아요. 자세 교정을 위한 실습까지 하고나면 서핑 일과 끝! 

결국은 매일 하루에 한시간쯤 준비와 이동을 하고 두시간쯤 서핑이라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끝나고 나면 얼마나 허기지는지 채식 중심의 식습관을 지향하는데 고기 섭취가 부쩍 늘었어요. 일주일만에 몸의 구성이 달라지는 느낌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멋진 운동?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서핑 트립을 하며 느낀 감상은 ‘나와는 정말 안맞는다‘입니다. 멋지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했던 스노우보드와도 비슷한 감상이에요. 누군가는 서핑을 하며 인생을 배운다는데, 물에서 하는 요가, 물에서 하는 명상이라더니 실상은 생존을 위한 몸짓과 두려움과 아주 약간의 기쁨이에요. (적고보니 인생같기도 하네요.. 이래서 인생을 배운다고 하나)

멋짐을 위해 래쉬가드가 아닌 비키니를 입고, 모자대신 땋은 머리를 선택한 첫 날. 엄청난 썬번에 시달리게 되었어요. 대체 그 멋짐이란 무엇인지, 왜 남에게 멋져보이는 활동에 끌리는지 알면서도 모르겠어요. 수 많은 라이딩 영상을 갖게 되었지만 인스타그램에 스스로를 멋진 이미지로 전시하지 않도록 힘 꽉 줘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아니 어쩌면 평생 서핑을 하게되진 않을 것 같아요. 

 

나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한 여정

잘 맞지도 않으면서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전시용 운동말고, 제가 정말 즐거운 운동은 어디에 있을까요? 백세 혹은 백오십세 시대에 평생을 즐길만한 운동을 지금쯤 시작해두면 참 좋을텐데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여러 종류의 운동을 시도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작년에 수영을 아주 만족스럽게 배웠는데, 쓰임새가 실용적이라는 이유가 만족감의 큰 요인입니다. 빨리 내일이 되어서 수영장에 가고 싶고, 어서 빨리 더 배우고 싶다던지의 느낌은 아니었어요. 

유독 서핑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발리에 서핑캠프에 와서 지켜보니 취미 운동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구요. 서핑 이야기라면 눈빛이 반짝반짝한 서퍼들에게 어떻게 빠져들게 되었는지 묻는 것이 즐거워요. 저도 저에게 아주 잘 맞는 반려 운동이 생기기를 바래봅니다. 다음주에는 스노쿨링과 달리기를 해볼까싶어요! 

 

무언가를 확실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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