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건 어렵지만, 여러 이야기를 읽느라 즐거운 일주일이었어요. 심연에서 끄집어내는 이야기도 너무 기대됩니다. 습관얘기는 너무 tmi스러운 내용이었나 싶어서 발송 다음날 이불킥을 좀 했는데, 누군가의 공감을 얻었다니 내심 기뻐요.
일이 일정하게 들어오지 않는 프리랜서다보니 이번 주는 갑자기 들어온 일로 바쁜 주였어요. 오늘 오후 시안하나를 쳐내고 급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하나의 주제로 레터를 쓰고 싶었는데 오늘은 의식의 흐름을 한 번 따라가볼게요.
올 해의 위시리스트
30대의 중간 쯤 지나니 나이가 들수록 삶의 모습이 단순해지는걸 느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도 드물고, 새로운 환경에 닿을 일도 그렇고요. 그래서 자꾸 여행을 생각하게 돼요. 완전히 새로운 장소에 떨어져서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는 경험을 하고싶은 것 같기도하고요.
올 해는 여행을 꼭 가보자고 친구와 계획을 세우고는 있는데, 장소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요. 위시리스트를 꼽아보자면 지금 떠오르는 건 포르투갈, 호주, 덴마크 정도인데 세 곳 다 한 번도 못 가봤어요.
여행지를 정하는 각자의 기준이 있을텐데 저는 건물과 자연, 사람을 골고루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좋아요. 여행자의 시선으로 보면 다 재밌긴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오랜 역사가 묻어나는 멋있는 건축물들을 보고, 큰 공원을 산책하는 것 같은 소소한 일들을 하고 싶어요.
더하자면 볼만한 미술관도 하나쯤 있는 곳이면 좋고, 향신료를 잘 먹는 편이라 음식은 딱히 가리지 않는데 날씨가 너무 더운 곳은 힘들고요. 수영을 못해서 동남아 휴양지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체크하다보니 저 세 곳이 딱 남았는데 혹시 좋은 곳 있으면 추천 받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자취밥상은 저속노화식단과 구별할 수 없다
재택근무에다 외식을 거의 하지않는 편이라 집에서 요리를 정말 많이해요. 특별하게 먹고싶은 메뉴가 있지않으면 만만한 메뉴 4-5가지를 돌려막기로 식단을 짜는 편입니다. 알러지나 가리는 음식은 없는데 요즘은 소화능력이 떨어져서 떡은 피하고 있어요. 어쨌든, 자취를 오래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반찬을 이것저것 구비해서 한가득 차려먹는건 사치 아니겠어요..? 오랜만에 정갈히 차려먹은 한 끼를 소개할게요
돼지고기 수육을 자주 해먹는 편인데 어제는 겉절이까지 같이 했어요. 집에서 가져온 이번 년도 김장김치가 너무 짜서 반찬으로는 적합하지않거든요. 토마토로 김치도 해먹으니 겉절이에 토마토를 곁들여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겉절이 위에 얇게 썬 토마토를 얹고 그 위에 수육을 얹어 먹어요. 염분 밸런스도 꽤 맞고 의외로 상큼한 맛이 나요. 토마토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
오늘 저녁은 뭘 드시나요. 저는 또순이네 레시피로 냉이된장찌개를 끓여보려구요. 금요일 레터라 한 주를 정리하는 멘트를 자꾸 하게 되네요. 이번 주도 다들 잘 보내셨길.
다음 주에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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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토마토에 수육 조합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워요 :)
옥
여름에 토마토솥밥도 즐겨먹는 메뉴예요! 도전하시면 후기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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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다른 사람의 습관과 루틴 이야기를 듣는건 매번 흥미로워요! 샤워일기를 보면서 저도 OO일기 붙이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스토리로 올려주는 단정한 옥밥상 조아해요 🤤 자주 올려주세여
옥
OO일기 좋아요! 작은 습관들도 이름을 붙이면 더 애틋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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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
볼만한 미술관이 더 중요하시다면 덴마크, 지나가는 사람 구경이 포인트라면 포르투칼, 대자연 속이 편하시다면 호주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겨봅니다ㅎㅎ 옥님의 도착지가 어디일지 너무 기대가 되는걸요!
옥
와! 좋네요 나라마다 포인트들을 쏙쏙 알 것 같아요. 다 가보고싶은 것이 함정이지만 다녀오면 꼭 여행이야기도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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