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제목을 고민하는 월요일의 편지 from. 봄

💌 봄

2025.05.26 | 조회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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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지난 화요일, 도쿄도 30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유독 여름이 빠르게 온것 같아요. 지난주부터 흐림의 연속이더니, 이번주는 온통 비구름 마크가 떠있네요. 벌써 장마가 시작되는 건지, 묵직한 바람을 느끼며 조금 마음이 급해지는 기분입니다.

열심히 일한 후의 주말, 그 후

겨우 일상을 되찾은 주말을 보내고, 다시 시작된 평일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은 유독 설레는 마음이었어요. 고생 끝에 맞은 휴일이 얼마나 달콤하던지요. 지난 주말에도 쉬긴 했지만, 진짜 일이 끝난 후 맞는 휴일은 또 다른 해방감이 있더라고요. 주말엔 열심히 쓸고 닦고,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재외국민투표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그렇게 언제나의 주말 같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얕고 넓은 관심사

좋아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한 번 좋아하면 오랫동안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쓰고 보니, 왠지 스스로가 일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본은 하나의 문화가 들어오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 같다고 늘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오래 잘 사는 걸까 싶기도 한데… 아, 이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요.

이 얕고 넓은 관심사의 범위를 조금 좁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항상 바쁘고 정신없는 이유인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특정 관심사에 ‘뾰족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거든요. 그 일환으로, 발레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햇수로는 6년 가까이 한 것 같은데, 실제로 열심히 했던 건 2년도 채 되지 않아서 아직도 초보 딱지를 떼지 못했어요. 미련이 남아서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만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쏟았던 관심과 비용이 이제 어디로 향하게 될지, 어떤 관심사에 힘을 더 실어볼지 고민하는 시간도 즐겁네요. 어쩐지, 좁히기보다는 또 다른 무언가를 시작하게 될 것 같은 불안함도 있고요.

 

 

이 스위치가 다시 꺼지지 않기를

바쁘게 지낸 약 2주, 오랫동안 꺼져 있던 스위치가 다시 켜진 기분이었습니다. 재택근무가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지만, 이번 2주간의 체험을 통해 회사에서 일이 더 잘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재택근무로 돌아오자마자, 회의 중 딴짓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거든요. 저는 디자인도 참 좋아하지만, 그냥 ‘일을 잘 해내는 나’라는 모습도 참 좋아합니다. 비록 디자인을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요. 늘어지게 쉬다보면 다시 스위치가 내려갈 것만 같아 주말에도 일과 관련된 것들을 조금 들여다보기도 했답니다. 아직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서, 일단은 내일도 회사를 나가보려고 합니다.

 

 

걷기좋은 날씨라 출근하는 날이면 회사근처를 열심히 걷는 요즘.
걷기좋은 날씨라 출근하는 날이면 회사근처를 열심히 걷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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