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대체 휴일 전 날 보내는 네 번째 편지 from. 간

💌 간

2025.03.03 | 조회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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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주고받는 2025 이메일 펜팔

#2025-03-02 자, 여러분~ 내일 월요일은 삼일절 대체 휴일입니다~ 이 몇 자 되지 않는 첫 문장에서 저의 가벼운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앞의 세 번의 레터를 작성할 때마다 사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살짝 무거운 마음이 항상 한편에 있었는데요. 오늘은 아주 산뜻하네요.

 

복싱 체험

이번 주에 복싱을 등록했습니다. 일단 한 달만요. 목적이 무어냐는 코치님의 말씀에 다이어트도 하고 싶고 강해지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어색하면 웃는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하다 보니 잽과 훅을 날리는 행동 자체가 뭔가 스스로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중간중간 의식적으로 웃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웃음이 나오고 복싱 자체에 몰입이 잘 안됐습니다. 무릎을 살짝 굽히고 흔들흔들(?)하는 게 기본자세인데 그것도 괜히 너무 웃긴 거예요. 미트 끼고 성심성의껏 같이 운동해 주신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좀 더 몰입해서 진지한 표정으로 임해보려고 합니다. 내일모레 화요일에 갈 예정인데요. 제가 정말 이번에는 웃지 않기를.. 지금부터 기원해 봅니다.

수영과 복싱 둘 다 해본 팀원분이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수영은 운동하고 먹으면 벌크업이 되는데, 복싱은 너무 힘들어서 먹어도 살이 빠진다고 하더라요. 일단 한 달이지만, 복싱 열심히 해서 따뜻해지기 전에 체지방 탈탈 털고 체력도 길러보겠습니다.

 

삼일절과 어린이날

삼일절과 갑자기 어린이날이라니? 삼일절 다음으로 다가오는 공휴일을 말하는 건가? 싶으실 거예요. 저에게 삼일절과 어린이날은 각각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의 기일입니다. 아버지는, 편하게 친척들 모일 수 있게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공휴일에 돌아가셨다고 매번 반쯤 농담 섞어 얘기하시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신 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할아버지는 제사를 지내라고 하셨고, 할머니는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말씀을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집안에는 할머니 말고는 사실 천주교 신자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는데, 할머니는 성당도 열심히 다니시고 성가대 활동도 하셨었거든요. 아버지는 조금 당혹스러우셨겠지만 다행히(?) 천주교식 제사가 있어 그렇게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제사상은 친척분들이 가져오신 과일과 반찬 몇 가지 준비해서 차리고 있습니다. 제사상의 상징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 부치기는 따로 하지 않고, 조금 사 와서 상에 놓고 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제사 앞뒤로 성가도 부르고 무언가 정해진 순서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제사는 성가 부르는 것도 없고 5분 남짓으로 빠르게 끝나는 것을 보니.. 무언가 저희 아버지만의 천주교식 제사인 것 같기도 하네요..😅)

별다른 특별한 일정이 없으시면 매년 고모네 가족, 삼촌네 가족이 오셔서 함께 제사 지내고,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거나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해산하는데요. 이번에는 근처 식당에서 수육과 국밥을 먹었습니다. 식사 마지막 즈음, 아버지, 삼촌, 고모부가 서로 밥값을 내시겠다고 실랑이를 벌이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전통의 K-정서를 느끼고 모임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산뜻하게 시작했는데 레터 완성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첫 레터에서 썼듯이 짧은 글인데도 글쓰기는 저에게 아직 참 어렵네요🥲 아래 사진은, 이번 삼일절에 아버지가 게양한 국기입니다. 정해진 국기 게양 일마다 매번 게양하시는지 아니면 그때그때 생각나실 때만 하시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실 삼일절 등 국경일에 대해도 짧은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네요..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아버지가 게양하신 태극기
아버지가 게양하신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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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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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 프로필 이미지

    0
    10 months 전

    국기가 걸린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저도 국경일에 맞춰 국기를 준비하는 어른이 되고싶어져요. 무언가를 기념하는 마음이 예전과는 다르게 점점 더 와닿는 것 같아요-

    ㄴ 답글
  • 챈의 프로필 이미지

    0
    10 months 전

    간님께 삼일절과 어린이날이 좀더 뜻깊을 것 같아요! 세상에 하나뿐인 천주교 제사 신기하고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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