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는 저마다 짝이 있습니다. 홀로 있을 때 충분히 빛나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와 곁들여질 때 그 가치가 훨씬 더 커지게 됩니다. 그것을 ‘음식궁합’이라고 부르죠. 단순히 맛의 조화를 넘어, 서로의 영양 성분을 지켜주고 흡수를 돕는 상생의 관계들입니다.
더운 여름에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주로 먹습니다. 주재료인 닭고기외에 마늘, 찹쌀, 대추 등을 기호에 맞게 넣지만, 여기에 인삼 한뿌리를 넣으면 영양가가 훨씬 높은 음식이 됩니다. 그리고 생선회의 비릿함을 잡아주는 생강과 깻잎을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우거지엔 선지가 빠지면 서운하고, 된장찌개에는 부추가 좋고, 소주를 마실 때는 돼지고기, 맥주를 마실 때는 땅콩이 어울립니다. 이들은 서로의 부족함을 탓하기보다, 각자의 장점을 끌어올려 하나의 완성된 요리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모든 만남이 이처럼 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딸기와 설탕 같은 관계도 존재합니다. 겉보기에는 달콤하지만 실상은 해가 되는 경우입니다. 딸기에 설탕을 뿌려먹으면 달고 맛은 있지만, 딸기 속 비타민은 파괴됩니다. 겉으로는 더없이 달콤하고 친밀해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의 본질을 갉아먹는 관계인 셈입니다.
우리 인간관계에서도 이와 닮았습니다.
만나면 서로를 이해하며 챙겨주고 상대의 성장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맥주와 땅콩같은 관계가 있습니다. 반면, 만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척을 하지만 돌아서면 상대방의 허물을 들추며 상처를 입히는 딸기와 설탕같은 관계도 있습니다. 이런 관계는 결국 서로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고, 지울 수 없는 마음의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처받기 두려워 타인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혼자의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독단적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단점만 보며 지적만 한다면 자신은 늘 그 자리에 머물 것입니다. 진정한 발전은 나눔과 이해의 폭에서 시작됩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곁을 내어주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가벼운 이름으로 불릴지라도, 시원한 맥주 한 잔 옆에 놓였을 때 비로소 완벽한 위로가 되는 땅콩의 존재감처럼 말입니다.
문득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설탕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땅콩 같은 사람일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영양가가 높아지고 마음이 든든해지는 그런 '맥주와 땅콩'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서로의 삶에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는 그런 따뜻한 궁합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유튜브 ‘담다마음’ 쇼츠에서도 절미와 함께하는 작은 평화를 나누고 있어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채널이지만, 소박한 힐링 필요할 때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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