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인사이트

AI로 업무 3개월 줄여도 회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AI로 회사의 공헌했더니 욕먹는 썰

2026.08.21 | 조회 33 |
0
|

안녕하세요.

낮에는 남의 회사에서 설계를 하고, 밤에는 제 회사에서 커피를 로스팅하는 다록이입니다.

최근 AI를 회사 업무에 직접 적용해보면서 꽤나 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6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일을 3개월로 줄였고, 제품 도면의 오류율도 약 5%에서 0.1% 수준까지 낮췄습니다.

저는 당연히 회사에서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무님에게 들은 말은 제 예상과 조금 달랐습니다.

"네가 한 행동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

"네가 지금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바보 만드는 거다."

그 말을 듣고 나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문제였던 걸까요? 아니면 AI를 받아들이는 조직의 방식이 문제였던 걸까요?

첨부 이미지

1. 처음에는 AI를 그냥 '검색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조금 더 어려운 질문은 지식인에 물어봤습니다. 지금은 질문을 하면 AI가 답을 해줍니다. 저도 처음에는 ChatGPT를 사용하면서 ‘정말 똑똑한 검색 도구가 나왔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클로드를 사용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특히 Claude Code를 접하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 이걸 실제 회사 업무에 적용하면 어떨까?"

AI에게 질문해서 답을 얻는 것과, AI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2. 내 회사부터 바꿔보기: 40분 걸리던 라벨 출력의 자동화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로스팅 회사부터 살펴봤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제일 오래 걸리는 일이 뭘까?"

여러 쇼핑몰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아 엑셀 파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스팅할 원두를 확인하고 라벨을 출력합니다. 문제는 라벨 출력이었습니다.

원두 종류도 많고 용량도 다양한데, 쇼핑몰마다 제품명이 미세하게 달랐습니다.

사람이 하나씩 확인하고 수정해야 했고, 라벨을 출력하는 데만 약 40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클로드에게 물어봤습니다.

"각 쇼핑몰에서 수집된 엑셀 파일이 있는데 쇼핑몰마다 제품명이 조금씩 달라. 엑셀 데이터를 보고 규칙을 찾아서 파일만 업로드하면 바로 라벨을 인쇄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어?"

클로드는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그동안 개발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개발자가 아닌 제가 AI와 대화하면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때 처음으로 AI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3. "설계 업무에도 적용할 수 없을까?"

저는 낮에는 건축 관련 설계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회사의 설계 업무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 AI 사용이 아니라, 병목(Bottleneck)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어떤 업무에 시간이 가장 많이 들어갈까?"

설계 업무를 하나씩 들여다보니, 설계는 결국 수정의 연속이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도면을 만들고, 검토하고, 수정하고, 다시 검토하고, 또 수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작업들이 있었고 일정한 규칙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하나씩 찾아 클로드와 함께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구분도입 전도입 후 (Claude Code 활용)
소요 시간6개월 (예상)3개월 (50% 단축)
도면 오류율약 5%0.1% 수준으로 개선

사람의 경험과 실력에 따라 발생하던 오류율을 대폭 낮췄습니다. 업무 기간이 줄고 오류가 줄면 생산성이 올라가니, 회사의 성과도 좋아지고 직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돌아온 뜻밖의 반응: "네가 사람들을 바보 만드는 거다"

팀장님께 보고 후 상무님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Claude Code와 협업해서 업무 기간을 약 3개월 단축했고, 제품 도면 오류율도 5%에서 0.1% 수준까지 개선했습니다."

좋은 반응을 예상했지만, 돌아온 말은 의외였습니다.

"네가 한 행동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네가 지금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바보 만드는 거다."

그 말을 듣고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허무했습니다. *‘회사의 시간을 줄이고 오류도 줄였는데 왜 좋은 일이 아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AI를 이용해서 업무를 자동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 누군가에게는 수년 동안 해왔던 업무가 없어지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누군가에게는 생산성 향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리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에게는

AI보다 어려운 것은 '조직을 바꾸는 일'

이번 경험을 통해 한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AI를 사용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AI로 인해 바뀌는 조직을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AI는 생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업 담당자가 직접 문제를 찾아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AI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그 변화를 조직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어쩌면 AI 시대의 진짜 문제는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보다 먼저 일어나는 일은,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산성 격차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조직 안에서 새로운 갈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누군가에게는 변화가 기회지만, 누군가에게는 변화 자체가 위협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회사는 어떠신가요?

지금도 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 "회사는 AI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 "AI로 사람의 일을 줄이는 것이 정말 회사의 발전일까?"

아직 저도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AI를 단순히 질문하고 답을 얻는 도구로만 사용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직접 AI를 회사 업무에 적용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성공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번처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상한 상황에 놓였던 이야기까지도요.

여러분의 회사는 어떠신가요?

AI로 업무를 자동화하려고 하면, *"잘했다"*라는 말을 들을까요? 아니면 저처럼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될까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다록의 뉴스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다록의 뉴스레터

경험을 통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뉴스레터 문의snowmoon870612@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