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Diary ! 🏷️

90년대는 자신만의 개성과 특출난  연기력이 눈에 띄는 배우가 참 많아요. 메일러는 개인적으로 그 시대 배우들의 팬이랍니다 ! 이번 레터에서는 배우 '위노나 라이더'의 작품을 추천해보려고 해요. 다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보셨나요? 극 중 '조이스 바이어스' 역할을 맡은 배우가 바로 인기 배우 위노나 라이더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위노나가 작품을 해서 참 반가웠어요 ! 이번 레터는 위노나 라이더의 연기력과 매력이 반짝이는 영화 3편을 준비했습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 (썸네일 사진 고르느라 갤러리에서 진을 빼고 시작•••)

1. 처음 만나는 자유(1999)

처음으로 소개할 영화는 <처음 만나는 자유>(1999)입니다. 내용은 다시 서글프고 울적하지만, 왠지 모르게 유쾌합니다. 다량의 수면제와 술을 동시에 복용하고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된 ‘수잔나’는 예민하고 불안합니다. 그녀는 병동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입원한 환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과 관계를 맺는데, 그 중에서도 병원에서 소위 ‘문제아‘취급을 받는 ‘리사(안젤리나 졸리)’와 친밀하게 지냅니다. 작품에서는 정신 질환이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닌, 굉장히 사소한 원인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tmi지만 저도 마음이 아픈 시절, 이 영화의 이런 부분에서 작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답니다) 🥺 특히 저는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한 수잔나가 일기를 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솔직해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요. 망설임 없이 써내려가는 글만큼 후련해지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 또한, 위노나의 시그니처인 짧은 헤어, 깔끔하고 툭 떨어진 셔츠와 사슴같은 눈망울도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왠지 울적하거나 이해 받지 못할 경험을 하신 분들은, 오늘 <처음 만나는 자유>를 통해 ‘아픔은 보편적이니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부족하거나 못난 사람이 절대 아니랍니다 🙏)

2. 헤더스(1989)

"Dear, Diary!". 이번 레터의 제목이자 영화 속 주인공 ‘베로니카’가 일기를 쓸 때마다 나오는 대사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그런 날 있지 않나요? 다 때려부시고 미친 것처럼 화도 마구 내고 싶은 날이요. 그럴 때, 저는 그 행위를 대신 해주는 영화를 즐겨 보는데, 이 영화가 딱 그랬습니다 ! 주인공 베로니카는 일명 ‘헤더스’라 불리는 엘리트 비밀 학생 모임에 들어가게 됩니다. 허나 이 모임은 짖궂은 장난을 일삼는 멤버들이 구성한 집단으로, 매번 학생들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베로니카는 헤더스에 반감을 가지며, 매번 자신의 일기장에 헤더스를 향한 복수심을 가득 써내려갑니다. 🪓🚬

이런 와중에, 자신과 뜻이 같은 JD를 만나게 되지만 자꾸만 원치 않는 방향의 복수 계획이 세워집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영화에서 확인 !) 저는 90년대만큼 80년대도 좋아합니다. 빈티지스러움의 극한이라고 할까요? 어깨를 딱 벌어진 직각으로 만들어주는 큼지막한 자켓과 지붕처럼 얹어진 앞머리, 귀여운 체크 무늬, 그리고 충실하게 간직하는 기본 티셔츠까지!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 싶거나, 80년대 빈티지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헤더스>로 후다닥 달려가세요 ! 🏃🏻🎀

3. 청춘 스케치(1994)

“이봐, 레이나. 이게 우리에게 필요한 전부야. 담배 몇 모금, 커피 한 잔, 약간의 대화, 너와 나, 그리고 5달러.“

제가 <청춘스케치>를 처음 알게 된 경로는 바로 위의 대사 덕이었습니다. 이 영화, 참 유명하죠? 🚬☕️👩🏻‍❤️‍👨🏻💵 인생을 살면서 거창한 것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뉘앙스의 대사가 저에게는 참, 인상적이었고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타이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조금 부족하고 조금 철이 덜 든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 생활, 왜이리도 힘이 드는 걸까요? 이 생활을 겪다보면 모두가 한 번씩은 스스로를 지나치게 검열하느라 우울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당연히 그렇고요 🥺 하지만 좌절하지 마세요 !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 없고, 고통 없는 삶은 없답니다. 소박한 취향을 간직하면서 눈 앞에 놓은 일들을 천천히 해나가다 보면, 우리는 반드시 웃게 될 거니까요:)

위노나는 이 영화에서 나온 모습으로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은 예민한 눈빛과 담배, 귀에 꽂은 짧은 머리카락, 자연스러운 행동, 화장기 없는 얼굴, 대충 걸쳐 입은 멋스러운 셔츠와 자켓까지. (그래서 머리카락 자를까 말까 백만번 고민했다는 일화가...) 아마 위노나의 모습이, 우리가 가장 사랑하고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청춘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이 작품과 위노나가 맡은 ‘레이나‘라는 역할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사회 생활, 차디찬 현실이 버거우신 분들은 <청춘 스케치>로 차가워진 마음을 녹여보시길 🩵🫶🩵

지금까지 메일러가 추천하는 위노나 라이더의 영화 세 편, 어떠셨나요? 이미 유명한 작품들이지만 ‘나’의 상태에 따라 영화를 골라 보는 재미가 있지요. 이렇게 작은 취미를 통해, 험난한 세상을 함께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아주 희미하게라도 웃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그간 메일을 전송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현생과 취미를 적절하게 이행하는 것은 정말 어렵네요😢) 그리고 그 사이 <개인적 취향 모음.zip>을 구독해주신 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앞으로는 더 더욱 열심히 뉴스 레터를 써야겠어요 ! 날씨가 요란스러운 나날들이 이어집니다. 우산 잘 챙기시고,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물도 많이 드시고 에어컨 밑에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