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제품을 살 때나 브랜드를 기억할 때,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꼭 ‘국내 최초, 세계 1위, 전년도 대비 판매량 200% 증가, 국내 최저가'등의 타이틀에'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감성적이면서 문학적인 카피라이팅에 마음을 뺏겨버리기도 하죠. 오늘은 그 흔한 숫자 없이 우리 마음을 자극해 구매를 이끄는 국내외 카피라이팅 예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발행인 디깅
📍이토록 우아한 제품 설명서.
카피라이팅이 단연 돋보이는 곳 중 하나, 바로 ‘애플'. 애플의 카피는 서술어로 펼쳐서 설명하기보다 명사형으로 끝나는 형태가 많은데요. 명사 끝에는 ‘온점(.)’을 더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이면서도 안정적인 형태를 보입니다.
애플의 카피라이팅은 신제품이 나올 때 가장 빛을 발하는데요. 사실 모든 브랜드는 신제품이 나오면 딜레마에 빠집니다. 신제품의 성능이나 서비스가 좋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이전 제품 구매자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애플은 이를 적절한 '수식어' 하나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새로 출시된 iPhone 16 Pro에는 ‘궁극’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에 가깝다는 것을 표현했고, 이전 버전의 iPhone 15에는 ‘여전한 놀라움', iPhone 14에는 ‘두루두루 탁월하게'라는 표현을 사용해, 성능의 발전은 드러냈지만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한 모습입니다.
📍 인생은 결승점이 다른 마라톤
"すべての人生はすばらしい (모두의 인생은 훌륭하다)"
위 문구는 리크루트 재팬이 광고 속에 녹여낸 카피라이팅인데요. 마라톤 경기처럼 시작하는 해당 광고는 "인생은 마라톤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라는 문구를 던지며 반전이 시작됩니다. 사실 모두의 인생은 같은 지점에서 시작하지도 같은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지도 않죠.
리크루트 재팬은 인생의 길과 결승점은 하나가 아니기에, 저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지점으로 향해 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 흔한 업계 최고, 상위 1% 사람의 커리어 이야기를 꺼내며 현재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향대로 정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카피.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이게 아니었을까요?
📍유튜브 썸네일 카피가 고민이라면?
스타트업 중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면, 카피라이팅 레퍼런스로 'EO 채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카피라이팅의 기본은 한정된 글자수 내에 얼마나 임팩트 있는 내용을 담느냐인데, EO 채널은 키워드를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제목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은 썸네일에 풀어내고 있죠.
하나의 예시로 황석희 번역가의 스토리를 풀어낸 영상을 보면, 공백 제외 26자 안에 '흙수저', '데드풀 신드롬', '영화 번역가'라는 메인 키워드를 녹여냈습니다. 게다가 썸네일에는 '데드풀에게 한국어 욕을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표현해 시각적인 임팩트를 더했습니다.
이외에도 EO 채널의 다른 영상들을 살펴보면 '샘플만 20톤', '아마존', '무스펙', '워킹맘', 실리콘밸리' 등 각자의 과정과 노력을 응집된 키워드로 풀어내려고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EO 채널에서는 29cm 카피라이터인 이유미 님의 영상도 보실 수 있는데요. 카피 맛집으로 유명한 29cm에서는 제품을 살펴보는 고객에게 어떻게 접근하는지, 카피라이터가 사람들의 뭉클함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 디깅레터에 발행된 내용 일부를 학습지 서비스’FEW’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경제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토픽을 다룰 예정이니 학습지 서비스 ‘FEW’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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