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있는 날
『문화기본법』 제12조(문화행사)* 2항에 따라 문화체육광관부가 2014년 1월부터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했어. 덕분에 우리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그 주간에 제공되는 문화 혜택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지.
*『문화기본법』 제12조(문화행사)
- 1항 : 국민의 문화 의식과 이해를 높이고 문화 활동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로 하고,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을 문화의 날로 한다.
- 2항 : 제1항에 따른 행사 외에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별도로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ㆍ운영할 수 있다.
예시로 문화가 있는 날에는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심지어 영화관, 야구장 등 스포츠 시설까지 여러 문화 시설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국립극단 연극 <몬순>의 경우 전석 3만 5천 원인데,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40% 할인가인 2만 1천 원에 관람할 수 있었지. 문화 향유에 느끼던 가격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 매달 찾아오는 문화가 있는 날을 즐겨보길 바라!
📍 국립극단
서울역 15번 출구 맞은편에 강렬한 빨간색 건물이 보일 거야. 그게 바로 국립극단 서계동 문화공간이야. 마치 연극을 향한 열정을 표현하는 듯한 강렬한 빨간색이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지.
국립극단은 1950년에 창단한 우리나라 대표 연극전문 공익단체이자 국내 최대 연극제작 단체야. 중구의 명동예술극장뿐만 아니라 용산구 서계동의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을 포함해 연극 전용 극장 3곳을 보유했어.
2010년부터 서계동에 자리한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은 올해 상반기까지 만나볼 수 있어. 소극장 판에서 공연하는 청소년극 <영지>를 끝으로, 국립극단 서계동 문화공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문화시설이 조성된대. 국립극단을 방문하고 싶다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자.
🍴 서울역철도떡볶이
⏰ 오전 11시 30분 ~ 오후 9시 (평일 오후 8시 30분 마감)
📞 02-703-7222
국립극단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역철도떡볶이. 국립극단의 서계동 빨간 지붕과 같이 빨간색 간판, 빨간색 외벽, 심지어 바닥까지도 빨간색이었어. 공연 시간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고 손님까지 많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바로 들어가서 주문할 수 있었어. 다만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는 곳이고 실내 테이블이 3개라서 시간과 동행 규모를 고려해서 가는 걸 추천해. 만약 포장할 거라면 미리 전화 주문하는 편이 좋을 거야. 기회가 된다면 포장해서 국립극단 야외 공간의 테이블에서 경치를 즐기며 떡볶이를 먹어보고 싶어.
“우얏”, “우왓”, “우라라라”와 같은 사장님의 유쾌한 추임새와 가게 안에서 흘러 나오는 라디오 노래 소리를 들으며 주문한 떡볶이+튀김 범벅(6,500원)이 나오는 걸 기다렸어. 가게 곳곳에 사장님의 취향이 담겨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
주문한 떡볶이+튀김 범벅이 나왔어.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이 맵다면 서울역철도떡볶이가 맵게 느껴질 수도 있어. 성인 외국인 손님이 와서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니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푸짐한 양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는 다시 국립극단으로 갔어.
✍ [창작공감: 작가]
국립극단은 다양한 연극적 가능성을 살펴보고 무대에서 구체화화는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을 진행하고 있어. 사업은 크게 ‘창작공감: 작가’, ‘창작공감: 연출’, ‘창작공감: 희곡’으로 나뉘어.
[창작공감: 작가]는 2021년부터 운영하는 사업으로, 새로운 극작가와의 동시대성 탐구와 창작극 개발을 통해 차기 년도 공연 발표 및 기록, 희곡집 발간을 지원하고 있어. 2022년 [창작공감: 작가]로 선발된 이소연 작가는 워크숍과 정기모임 등을 거쳐 희곡을 창작했고, 올해 연극 <몬순>이 공연으로 제작되었지.
🎭 연극 <몬순>
⏰ 2023년 4월 2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 서울 용산구 청파로 373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연극 <몬순>은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작가]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으로, 이소연 작가와 진해정 연출이 참여했어. 연극 <몬순>은 ‘전쟁’을 주제로 동시대성을 탐구한 작품이야. 1년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단 군부간 무력 충돌.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는 오늘날에 연극 <몬순>은 시의적인 작품이지.
연극 <몬순>은 총 9명의 인물을 통해 전쟁의 바깥에서 바라보는 전쟁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어. 세 국가(A, B, C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시공간을 교차하며 공연이 진행돼. ✅아래의 내용은 연극 <몬순>의 내용을 직접 언급하니까 유의해줘.
A국에는 무기 회사 직원 차미와 그의 7살 아들 굴 그리고 전쟁 중인 국가 타트를 떠나 유학 온 네이지가 한 집에서 지내. 네이지는 밤마다 잠투정을 하는 굴에게 유리 괴물 이야기를 들려줘. 유리 괴물이 산책하면, 보이지 않는 유리 파편에 주위 사람들이 마치 살갗이 찢기는 고통을 느낀대.
한편 네이지네 가족은 타트에 남아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어느 날, 네이지는 엄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차미가 근무하는 무기 회사 ‘몬순’이 존재하는 현실을 직면해. 네이지는 평화로운 일상을 포기하며 차미와 대립하지만, 굴을 통해 차미와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회복해.
B국에는 대학원생 새벽이 미디어아트 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 그는 헬기에서 사람이 뛰어 내려 땅에 부딪혀 유리 조각처럼 산산조각 나는 VR 작품으로 전시 주제인 ‘전쟁’을 표현했어. 그러나 타트 출신 유학생 코우쉬코지와의 인터뷰 덕분에 전쟁의 방향성에 대한 시각을 바꿔.
새벽은 전쟁을 위에서 아래로의 수직적 방향으로 생각했어. 하지만 보이지 않고 의식하지 않지만 내 몸과 모두의 몸, 사이 사이를 휘몰아치는 바람. 끊임없이 반복되는 ‘몬순’*, 즉 방향성 없는 계절풍으로 바라봤어.
*기울림체로 작성한 내용은 희곡 「몬순」(이소연, 2023) 속 새벽의 대사를 인용했어.
졸업 전시 당일, 새벽은 다른 전쟁 중인 국가 D국에서 사진 작업을 하는 이삭과 영상 통화를 했어. 이삭에게 몬순은 비를 동반한 바람으로, 특정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다는 걸 전해 들어. 새벽은 전쟁을 ‘몬순’으로 비유한 시도가 실패했다는 충격에 망연자실하지. 이때 코우쉬코지가 다가와 ‘반평시동’ 입부를 제안하며 주저앉은 새벽에게 손을 내밀어.
C국에는 전쟁 국가 타트 출신 안무가 문과 그의 오랜 연인이자 유치원 선생님 리오가 퀴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2인극을 준비하고 있어. 문은 자신이 겪은 폭행 사건 재현을 제안하며 혐오범죄의 원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 리오는 그런 문을 이해하지 못하며, 사람들은 행복한 이야기를 원한다고 문을 설득하지.
리오가 문을 폭행한 가해자 조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리오와 문은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지만, 둘의 친구인 D국 출신 홀키의 노력으로 관계는 개선돼.
💌 탐험일지를 마치며
문화예술을 통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연극 <몬순>과 같이 동시대적 탐구에 중점을 둔 작품을 통해 현실을 더 넓고 깊게 접할 수도 있어. 다양한 작품을 만나며 나만의 취향 그리고 요즘의 이야기를 만나며 나의 세계를 확장해보길 바라. 연극 <몬순>을 보고 싶다면 이번 주 주말에 서계동에 위치한 국립극단을 방문해봐. 직접 오기 여의치 않다면 국립극단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극장을 소개하고 탐험일지를 마칠게.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 19로 한동안 공연장은 닫혀 있었고, 온라인 시청 환경에 익숙해졌지. 국립극단은 약 1년 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2021년 11월부터 연극 OTT 플랫폼인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운영하고 있어. 현장 관람이 어렵더라도 이제는 온라인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편하게 국립극단 공연 영상을 관람할 수 있지.
특히 모든 영상에 한글 자막을 제공하고, 다중 시점 이외에도 디렉터스컷, 배리어프리(수어통역, 음성해설, 화면해설) 영상 등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어. 작품당 9,900원이라서 현장 관람에 비해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야. 더군다나 3일 간 횟수 제한 없이 관람할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작품을 여러 번 볼 수 있지.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 접속해서 관심 있는 작품이 있는지 한 번 둘러보길 추천해.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