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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의 새로운 비전

2025.05.15 | 조회 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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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에어비앤비,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여행 가서 머무는 특별한 숙소' 정도를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에어비앤비가 단순히 머무는 곳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해왔다"며, 이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고하죠. 체스키의 말처럼, 에어비앤비는 지금 숙박 공유라는 틀을 깨고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합니다.

출처: 에어비앤비
출처: 에어비앤비

그리고 이번주, 에어비앤비는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에어비앤비 서비스(Airbnb Services)'와 새롭게 단장한 '에어비앤비 체험(Airbnb Experiences)'의 공식 론칭, 그리고 완전히 새로 만든 모바일 앱입니다. 단순히 기능 몇 개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회사의 정체성을 바꾸려는 야심 찬 시도로 보입니다.

"왜 에어비앤비는 집만 제공해야 하는가?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은가?"라는 체스키의 질문은, 에어비앤비가 꿈꾸는 미래가 단순한 여행 플랫폼을 넘어 일상과 여행을 아우르는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생태계'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는 심지어 매년 10억 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두세 개씩 내놓겠다는 포부까지 밝혔죠.

과연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의 성공 신화를 넘어, 우리 삶의 더 많은 영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을까요?

출처: 에어비앤비
출처: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2.0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CEO 브라이언 체스키가 있습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기능적인 숙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항상 사람들을 연결하고 진정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강조합니다. 이 철학은 새로운 서비스와 체험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체스키는 작년에 한창 이슈가 됐던 '창업자 모드(Founder mode)'로 돌아가서,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매일 팀과 함께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고 합니다. 그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과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모습은 에어비앤비 브랜드의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하죠.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에어비앤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야망은, 에어비앤비를 단순 여행 앱이 아닌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앱'으로 만들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이렇게 에어비앤비가 선보일 새로운 모습은 크게 세 가지 기둥 위에 세워집니다. 이게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어떻게 에어비앤비의 '새로운 비전'을 뒷받침하는지 살펴보죠.

1. 모든 것의 중심, 완전히 새로 태어난 앱

출처: 에어비앤비
출처: 에어비앤비

기존 앱이 '집 예약'이라는 단일 목적에 맞춰져 있었다면, 새 앱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 기반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내는 '확장형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고 하죠. 사용자에게는 숙소, 체험, 서비스를 한눈에 보여주는 '탐색 탭', 모든 예약을 통합 관리하고 AI가 맞춤형 제안까지 해주는 '검색 탭', 사진/동영상 공유와 서비스 변경에 따른 추가 결제까지 가능한 '메시지' 기능 등이 제공됩니다.

결국 이 새로운 앱은 앞으로 에어비앤비가 선보일 모든 서비스의 '중앙 허브'이자, 사용자를 묶어두는 '운영체제'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2. 에어비앤비 서비스

출처: 에어비앤비
출처: 에어비앤비

이게 이번 변화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셰프, 사진작가, 마사지, 스파, 개인 트레이너, 헤어/메이크업, 네일, 간편식, 케이터링 등 초기 10개 분야의 서비스를 전 세계 260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건, 이 서비스들이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기 도시에서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체스키의 말처럼 "호텔은 서비스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공간 때문에 선택한다. 이제 우리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제공할 것"이라는 거죠.

에어비앤비가 단순 여행 플랫폼을 넘어, 본격적으로 '로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어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명확한 신호탄으로 보이죠.

3. '에어비앤비 체험'과 '오리지널'

출처: 에어비앤비
출처: 에어비앤비

기존의 '체험' 프로그램(예를 들어 엑스맨션에서의 하룻밤 같은)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650개 도시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고 하죠. 단순히 관광지 구경을 넘어, 현지 호스트가 이끄는 독특하고 진정성 있는 문화 체험을 통해 "단순히 보는 여행이 아니라, 진짜 경험하는 여행"을 만들겠다는 거죠.

이건 단순한 체험 상품이 아니라, 엄청난 화제성을 만들어내고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며, 사용자들이 에어비앤비 앱을 계속해서 찾게 만드는 강력한 '미끼 상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서비스는?

다만, 아무리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도, 에어비앤비의 근간은 숙소입니다.

체스키 역시 "새로운 것을 내놓기 전에 기존 핵심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죠. 실제로 '게스트 선호 숙소' 표시, '총 요금 표시제' 전면 도입, 기준 미달 숙소 퇴출(2023년 이후 40만 개 이상 삭제) 등 핵심 사업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본업이 받쳐줘야 새로운 도전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

더불어, 핵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이제는 해외 시장,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멕시코, 브라질, 중국, 인도, 한국, 일본 같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개척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도 있습니다. 이들 시장은 핵심 시장보다 2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죠. 중요한 것은 단순히 본사 전략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를 통해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에어비앤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겁니다.

AI

아, 물론 에어비앤비도 AI에 손놓고 있진 않습니다.

에어비앤비는 경쟁사들처럼 모든 여행 상품을 한 번에 묶어 파는 '커넥티드 트립' 모델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신, 사용자가 점진적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도록 돕고, 가장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서비스나 체험을 '초개인화'된 방식으로 제안하겠다는 거죠.

그리고 이 철학을 근본부터 이끄는 기반이 바로 AI.

AI는 이미 고객 서비스에 도입되어 상담원 연결 필요성을 15%나 줄였고, 앞으로는 여행 계획부터 현지에서의 문제 해결까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주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AI가 사용자의 '여행 여권(상세 프로필)'을 기반으로 최적의 숙소, 서비스, 체험을 추천하고 연결해주며, 에어비앤비 생태계 안에서 사용자의 모든 여정을 끊김 없이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새로운 경쟁

사실 에어비앤비의 사업 확장은 곧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정면승부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숙박 예약 플랫폼들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체험 시장과 로컬 서비스 시장의 기존 강자들과도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아마도 크게 OTA(Over the ), 체험플랫폼, 로컬 서비스 플랫폼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에어비앤비 의 차별적 접근으로 대응이 될 지 궁금하죠.

  • OTA(vs 부킹닷컴 등): 에어비앤비는 자신들이 단순한 OTA(온라인 여행사)가 아니라, '독특한 숙소, 현지 경험,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별개의 카테고리라고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호텔 중심의 전문 운영자와 거래하며 효율성을 중시하는 부킹닷컴과는 달리, 개인 호스트와의 '인간적인 연결'과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 체험 플랫폼(vs 바이액터, 겟유어가이드 등): 이미 투어 및 액티비티 시장에는 바이액터(트립어드바이저 자회사)나 겟유어가이드 같은 쟁쟁한 플레이어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현지 호스트가 제공하는 독특하고 진정성 있는 체험'과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전략
  • 로컬 서비스 플랫폼(vs 옐프, 태스크래빗 등): 셰프, 개인 트레이너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옐프나 태스크래빗 같은 기존 로컬 서비스 플랫폼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의미합니다. 에어비앤비는 강력한 브랜드 신뢰도와 방대한 기존 사용자 기반을 활용하겠지만, 이들 전문 플랫폼이 가진 깊이 있는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넘어서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

결국 에어비앤비의 핵심 전략은 다양한 여행 및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하나의 매끄러운 앱 경험 안에서 AI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사용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 안에 확실하게 묶어두는(Lock-in) 것입니다.

이 '통합 플랫폼' 전략이 성공한다면, 개별 서비스에만 특화된 경쟁자들은 따라오기 힘든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시장의 규칙을 새로 쓸 수 있을 겁니다.

돈은?

다만, 이 거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려면 당연히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에어비앤비는 2025년 한 해에만 새로운 서비스와 체험 출시에 2억~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이익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미래의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베팅으로 해석됩니다.

2025년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3억 달러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환율 및 기타 요인 제외 시 11% 증가), 순이익은 주식 보상 비용 증가 등으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115억 달러의 두둑한 현금 및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죠. 핵심 숙박 사업의 ADR(평균 객실 단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체험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은 에어비앤비의 장기적인 성장에 그야말로 필수적입니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이 새로운 사업들이 각각 연간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 목표가 현실이 된다면 에어비앤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규모의 회사로 발돋움하게 될 겁니다.

출처: 에어비앤비
출처: 에어비앤비

자, 브라이언 체스키가 이끄는 에어비앤비는 이미 한 번 세상을 바꾼 경험이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지금 '숙소 공유'라는 성공 신화를 넘어,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는 훨씬 더 원대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체스키라는 강력한 창업자의 지휘 아래, 기술(특히 AI)과 인간적인 '연결'이라는 가치를 결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려는 그들의 도전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그가 이번에도 '숙소를 넘어선 모든 것'이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 우리 삶의 방식을 또 한 번 혁신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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