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2일, 서른세 번째 편지

from 지우

2024.01.12 | 조회 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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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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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포기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리, 흘러간다 어느 곳이든 기척 없이 자리를 바꾸던 늙은 구름의 말을 배우며 나는 없어질 듯 없어질 듯 生 속에 섞여들었네 이따금 나만을 향해 다가오는 고통이 즐거웠지만 슬픔 또한 정말 경미한 것이었다 한때의 헛된 집착으로도 솟는 맑은 눈물을 다스리며 아, 어느 개인 날 낯선 동네에 작은 꽃들이 피면 축복하며 지나가고 어느 궂은 날은 죽은 꽃 위에 잠시 머물다 흘러갔으므로 나는 일찍이 어느 곳에 나를 묻어두고 이다지 어지러운 이파리로만 날고 있는가 돌아보면 힘없는 추억들만을 이곳저곳 숨죽여 세워두었네 (...) - 기형도, <植木祭> 중에서

 

루시드폴 - 부활절

 

요즈음의 나는 삶에서 많은 것들, 오래 바래온 꿈이나 운명 같은 것들도 포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러나 그것은 체념이 아니라, 무언가를 많이 놓침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무엇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기대감이기도 해. 

몇 해  우리가 우연히 친해지게 되었듯이 너의 삶에 때때로 얻어 걸리는, 많은 존재와 우연들이 있길 바라. 

그 획득을 깊은 곳에서 기대하며 분투하는 삶이길.

 

오늘(1/11) 새벽 글쓰기 클럽의 제시어는 '인사'입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새벽 글쓰기 클럽을 오늘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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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녕. @applecream 혹은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 말 걸어도 되는 사람.

from 다정함의 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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