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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 여름의 무늬가 점점 엷어지고
가을에 대해 생각하는 일
고통을 동반할지 모르나 어렵진 않습니다.
당신의 가을의 무늬는 어떠한가요?
말도 안 되게 이 시를 사랑하게 됐어요.
먼저 떠난 시인의 조그마한 어깨를 안아주고 싶어졌습니다.
병원을 나서는 길
맺힌 작은 눈물이 슬프지 않습니다
라디오에서는 가을다운 노래가 흐르고
저녁 공기는 알맞고, 내 기분도 가을엔 제격입니다
자두 알러지가 있음에도 마셔본 푸룬 주스 덕에 내 목은 가려워 오고,
오늘 쌓아둔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할까 걱정하는 건
여전한 하루의 증거입니다
누군가의 편지를 기다립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오랜만에 맘에 드는 곡이에요.
요즘 일기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아침밥으로 몸을 깨우고, 운동하러 가는 길. 정말 좋아요.
운동보다는 운동 후의 샤워가 줄 개운함을 기대하며 걷게 돼요.
오전 스터디 후 졸음을 이기는 게 관건이에요.
오랜만에 밤산책을 했고요.
모든 길에 슬픔이 깃들었고, 그래서 더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전만큼 걷는 게 힘들진 않았어요.
공기가 참 좋았어요.
미치도록 슬프고, 미치도록 행복했어요!
같은 공간에 겹겹으로 기억을 쌓으려 하는,
좋지 않은 습관 덕입니다.

미나리가 들어간 건 왠지 다 좋지 않나요.
푸릇푸릇.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변해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어떤 날에는 누군가의 의중이 너무도 쉽게 읽혀서
어른인 척을 해보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만 같아서
조그라들 뿐입니다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더 노력하는 것 같아요.
100보단 120을 주고,
더 간절할 때면 200을 건네봅니다
50이라도 받을까봐서.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대부분은 시니컬하고 손 꼽는 일부 앞에 그러한 사람이니까!
연휴가 온다고 제 일상이 다를 건 없어요.
금요일엔 할아버지를 보러 가기로 했어요!
나는 이 편지를 계속 쓸 작정입니다.
한 시절이 되어버릴 지금의 가장 정확한 기록이기 때문에.
100년이 지나면 혹시 모르죠,
21세기 어느 인류의 생애구술사로, 버릴 수 없는 사료가 되어
교과서에 실릴지도요?
문득 제3의 눈으로 보면
보잘 것 없는 나의 이 하루들이
빛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가을이니까, 잘 보내려고 합니다
잊을 수 없도록
구태여 노력하지 않아도,
가을이니까,
잘 보낼 것 같아요.
봄이냐 겨울이냐의 난제에서 이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가을의 결말을 아쉬워하는 겨울을 택하면 되겠어요.
봄까지, 가을을 뒤돈 채로 보고 있겠죠.
늘 그랬으니까요.
오므린 손금처럼 어스름한 가냘픈 길, 그 길이 부셔서 마침내 사월 때까지 보고 있어야겠다 이제 취한 물은 내 손금 안에서 속으로 울음을 오그린 자줏빛으로 흐르겠다 그것이 이 가을의 무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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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녕. @applecream 혹은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 말 걸어도 되는 사람.
from 다정함의 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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