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빨리 스물 아홉이 되고 싶었지
내가 평생 외로웠다는 걸 증명하려고
검사 결과 몸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다만 비타민 D가 매우 부족할 뿐
해를 보지 않는 나를 증명하듯
그렇다면 나는 왜 뱉어내나요
토를 하면 할수록 무엇을 토해내는가 고민한다
내 안에 눈물이
갇혀있어서
모든 걸 토해내고 나면 그게 나올까
살아가면서 눈이 빛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단백석처럼 빛났던 친구의 눈을 생각하면서
눈이 빛나는 사람을 처음 본 그 밤을 기억하면서
외롭다는 마음과 혼자 있고 싶다는 마음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우린 이야기하지
혼자-임과 혼자-됨의 차이를 아는 그 친구는
후자는 너무 쉽고 전자는 너무 어렵다 했지
나는 왜 반대인 것 같을까
혼자-임은 너무나 쉬운데
혼자-됨은 너무나 어려워
책과 고양이 그리고 탕후루가
세상을 구한다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저 노래를 기억할까?
평생 외로웠음이 비로소 확실해질 때
나는 어떠할까
취한 밤의 헛소리들
영혼 없는 웃음과 적당한 안부인사
잊을 수 없는 식탁
그런 것들
외로웠기 때문에 내가 기댄 것들을
나는 결국 그리워할까
매일 아침 비타민 D를 씹으면서
나는 왜 이 한 몸을 위해
충성스레 노력할까
언젠가 내 방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내 달력과 시계
수많은 CD와 책들 사이에
당신을 앉혀두고 싶습니다
혼자-임의 시간들
그 냄새를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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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녕. @applecream 혹은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 말 걸어도 되는 사람.
from 다정함의 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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