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5일, 스물여덟 번째 편지

from 지우

2024.01.05 | 조회 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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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얼마든지 깨질 수 있는 것이 목숨인 것을 알았다. 숨처럼 가벼우면서 무거운 것이 없고, 희미한 입김조차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태어난다. 이 연약하고 뜨거운, 몹시 소중한 겨울 하루. 소박한 음식과 함께 중요한 사람들과의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소란스러운 주변과 불안정한 마음 속에서도 중심 잡기를 가능케 하는 너 소중한 것들이 눈에 밟혀 망설이고 있습니다. 눈에 밟힌다는 것은, 소중한 것들을 차마 밟지 못해 피해 가느라 느리다는 것이겠지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발이 아니라 눈에 밟히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인가 봅니다. 꼬마 시절에는 제 보물들이라며 소중히 여기던 것들이 퍽 많았다. 꽉 들어찬 그 큰 보물 상자를 오랜만에 열어보니,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돌멩이, 빛 바랜 조개, 구겨진 종이, 짧디 짦은 몽땅 연필 등,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하더라. 모든 순간,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던 그 습관을 다시 배우고 싶다. 2024년 1월 4일, 새벽 글쓰기 클럽에서, 고마운 분들이 나눠준 말들

 

전진희 - Breathing in January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

 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려 나 그 살을 세상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

 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 너무 많아 이 세상 모든 길들은 위독합니다 위독한 길을 따라 속수무책의 몸이여 버려진 마음들이 켜놓은 세상의 등불은 아프고 대책없습니다 정든 병이 켜놓은 세상의 등불은 어둑어둑 대책없습니다

- 허수경, 정든 병

 

정들어버린 하찮고 무정한 것들을

나는 이 새해에도 들고 왔을까요.

 

오늘(1/5) 새벽 글쓰기 클럽의 제시어는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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