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점사이 22. 커피와 황금귀

세점사이의 스물두 번째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2023.09.25 | 조회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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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점사이

말줄임표 사이에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담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세점사이의 스물두 번째 레터를 보내드리며 인사드립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네요. 사흘만 일하면 추석 연휴입니다. (저는 프리랜서이므로 딱히 휴식은 없지만요.) 오늘은 저의 또 다른 오타쿠 분야죠. 음향 이야기를 조금 다루어 봤습니다. 저만 너무 신났는지도 모르겠네요. 글 바로 보여드릴게요.


커피와 황금귀

2010년쯤 커피우유신화라는 웹툰이 있었다. 평범한 삶을 갈망하던 주인공이 사실은 커피의 신이라는 운명을 타고났고, 뭐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기본적으로 개그만화긴 했지만 생각해볼 만한 화두를 몇몇 던지는 작품이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를 꼽자면 이렇다. ‘최고의 커피만을 마시는 사람과 믹스 커피라도 매일 마시는 사람 중 어느 쪽이 커피를 정말로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사실 저걸 보던 중학생 시절의 나는 커피를 못 마셨어서 저 화두를 그냥 재미있는 텍스트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는 동안 웃든 울든 하며 너무 많은 커피를 마셔 버렸기에 이제는 저 문구를 종종 떠올려 곱씹다가 여러가지 것들에 적용해 보기도 한다. 커피 그 자체에 연결되는 것일 수도 있고, 영화, 음식, 혹은 음악이나.

음악에 관해서라면 나는 아마도 전자에 가깝다. 방금 말한 만화에서는 반동 인물의 자리다. 어떤 음악을 들을 것인가에 대한 취향도 약간은 까탈스러운 축이겠지만 내가 좀 더 예민한 건 무엇으로 그것을 들을 것인가 쪽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 뭐 그런 것들. 음향에 눈이 돌면 집안의 기둥뿌리를 뽑아먹는다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둥뿌리를 뽑을 만큼의 담력도 경제적 여력도 없다. 내가 떠는 유난의 가격대는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맥스를 구매하는 사람들 사이에 은근슬쩍 숨어 들어가볼 수 있는 정도. 미세한 차이를 잡아내는 특별한 귀를 가졌다기보단 그냥 취향과 수집의 대상이 그쪽 방향에 있는 것에 가깝다.

 

황금귀의 꽃말은 기분파다. 사실 음향이란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같은 사람이 같은 걸 들어도 얼마든지 매번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눈 가리고 들어도 구분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은 해묵은 결투 신청이다.) 이 말은 어느 기분 좋은 날 내가 내 상상 속에서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음향기기 리뷰들을 보다 보면 유독 백일장을 보는 듯한 표현이 많다. 소리의 결이 비단과 같고, 섬세한 음선이 뭐 그런 것들. 그건 마치 경전에서 기적을 묘사하는 듯하다.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소니 헤드폰을 접한 이래로 멋진 음향기기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살았다. 서울에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들어볼 수 있는 청음샵이라는 장소가 있는 모양이었지만, 대전에 사는 중학생에게 그런 기회가 활짝 열려 있지는 않았다. 그나마 친구 아버지가 하던 매장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서울에 있다는 커다란 매장만큼 다양한 기기들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하여 내 학창시절의 음향기기 수련은 청음보단 대부분 상상과 추론에 기반했다. 이런 식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좋다고 말하는 어떤 기기를 보고, 소리를 상상하는. 운 좋게도 인터넷에 내가 궁금해 하는 기기와 내가 들어본 기기를 비교해둔 것이 있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을 해볼 수 있었다. 지금 누군가 그런 식으로 음향 기기를 고르겠다고 말한다면 적극 만류하겠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이 편하진 않을 것이다. 서울에 가본 적이 없던 애한테는 그게 최선이었다. 커뮤니티의 여론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기기의 이름을 보면 어떤 아름다운 결의 소리가 떠올랐다. 그것들의 소리는 좋아야만 했다. 내가 쓰는 물건은 왠지 구린 것만 같았다. 현실의 소리는 환상의 소리를 이길 수 없다.

 

이제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편향성을 안다. 사람이 모이면 집단지성보다는 종교가 생길 확률이 높다. 각 커뮤니티가 가진 성향에 따라 생기는 강력한 극단성은 다른 커뮤니티의 의견을 강하게 배격하고 자신들의 방향성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황금귀는 기분파. 문제는 커피우유신화를 챙겨보던 즈음의 나는 그걸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리들을 직접 들어보지 못했던 청소년은 그들이 주는 정보를 십계명처럼 감사히 받아들였다. 서울에서 음향기기들을 직접 테스트해본 이들, 혹은 돈이 많아 그것들을 직접 사본 이들의 말에 휘둘렸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취향이라고 믿었다. 이어폰은 저음이 많지 않아야 하고, 소리는 얇고 선명해야 하고, 그런 것들.

사실 내가 뭘 좋아하든 그건 별 상관 없는 일이었다. 들었을 때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말면 되었으니까. 뭐를 잘못 사서 손해를 볼 수는 있었지만 그건 그냥 일종의 수업료라고 칠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내가 멸시를 배웠다는 데 있다. 조금만 교조적이 되면 누군가를 싫어하는 일은 너무 쉬워진다. 정말 좋은 소리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좋은 소리가 있는데 굳이 나쁜 소리를 찾아가는 사람, 정확하지 않은 소리를 추구하는 사람, 감히 소리 외의 편의성이나 디자인을 추구하는 사람, 좋은 음향기기를 갖추고 훌륭하지 않은 음악을 듣는 사람, 어, 그거 말고 또 뭐가 있더라? 아무튼 싫어해야 할 대상이 참 많았다. 물론 커뮤니티 안의 사람들은 자기 맘속 이야기를 했을 뿐 미움을 키운 것은 나의 몫이긴 했지만, 저들을 미워하지 않았을 때 나 역시 미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공기중을 둥둥 떠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 이유로 사람들을 참 싫어하는구나, 싶지만.

에티키즈라는 이어폰이 있다. 에티모틱 리서치라는 회사에서 만든 이어폰인데, 이어팁이 좀 특이하게 생겼다. 내이도까지 쭉 집어넣어야 정착용이 되는 이어폰. (오바마도 썼다고 홍보를 하곤 하는데 사진을 보면 그는 그냥 적당히 걸치기만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음향 커뮤니티에서 그 회사는 그야말로 신과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그 회사에서 만드는 이어폰들의 소리는 상당히 훌륭했다. 지금 떠올려도 정말 좋은 소리다. 거기서 만드는 엔트리 레벨의 이어폰이 바로 에티키즈. 왜곡되지 않은 깔끔한 소리를 내준다나 뭐라나. 온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다며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샀다. 그 당시 오만 원. 적당히 손에 닿는  가격이었다. 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걸 쓰고 나면 귀가 너무 아팠다는 것 정도. 그냥 안 맞았던 거다. 외이도염을 달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기는 왠지 싫었다. 선택받지 못한 것 같아서.

대충 그런 식이었다. 나는 정말로 음악을 사랑했을까? 가끔 맘에 안 드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야 할 때면 별 생각 없이 귀가 썩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믹스 커피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 타입. 하긴 지금도 믹스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

청담동 청음 매장에서 종로로 향하던 어떤 날
청담동 청음 매장에서 종로로 향하던 어떤 날

스무 살이 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 사람이 되자마자 큰 청음샵이 있는 혜화역과 압구정 로데오를 들락거렸다. 한 번 갈 때마다 서너 시간을 앉아 한이 맺힌 것처럼 들었던 것들을 또 들었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고등학생 때 환상을 가졌던 헤드폰을 가장 먼저 샀다. 인기 없는 색깔의 오래 안 팔린 중고였다. 쨍한 라임색. 지금 내게 그런 색깔의 물건을 쓰라면 기겁을 하겠지만 그때는 그거라도 좋았다. 3인실 기숙사 방 안에서 일 년동안 이것저것을 사고, 들어보고, 팔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군대를 갔지.

어느 순간 이후로 커뮤니티는 잘 들어가지 않게 됐다. 이런저런 것들을 직접 들어본 후 환상은 더이상 나를 지탱하지 못했다. 군생활을 대구에서 했다. 내가 있던 곳은 일과 후 외출이 자유로워 업무를 마친 뒤엔 잠깐 나와서 동성로를 배회했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경하거나 노래방을 가고, 종종 청음샵에 갔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구성이 꽤 알찬 곳이었다. 성인이 된 후의 지난한 음향 여정에서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내가 있던 커뮤니티의 취향과 나의 취향 사이에 큰 교집합이 없었다는 것. 기본적인 이론의 영역을 제외하면 내 귀는 그곳의 정전에 동의하지 않는 쪽이 더 많았다. 더 이상 커뮤니티를 볼 필요는 없어졌다. 남은 것은 더위와 소리 뿐인 날들이 이어졌다.

그 기간동안 내가 좋아하게 된 기기들은 그 커뮤니티에서 욕을 종종 먹었다. 가끔은 취향이 겹치는 사람도 있었고, 가끔은 내가 싫어하는 이들과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겹치기도 했다.

솔직히 예뻐서 산 것도 있다.
솔직히 예뻐서 산 것도 있다.

최근에는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이라는 회사의 상위 등급 이어폰을 구매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들을 만드는 브랜드다. 이 이어폰이 가지는 소리의 응답은 서슬퍼렇다기보단 푸근한 쪽이다. 부드러운 잔향이 있는 소리. 고음과 저음이 아주 살짝씩 강조되어 있는데 끝이 둥그렇게 깎여 있어 자극은 덜하다. 착용감이 편하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가 인상깊다. 하나 더, 생긴 것이 꼭 공예품 같다. 전반적으로 콘셉트가 명확하고 완성도가 높다.

새삼스럽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커뮤니티의 여론을 따를 때 ‘우리’가 가장 싫어했던 브랜드가 이 브랜드라서 그렇다. 소리를 내는 성능이 칼같지 않고, 완벽하게 정답의 기준에 맞춘 소리가 아니며, 가격에는 디자인 값이 포함된 듯하다. 

내가 싫어했던 많은 것들 역시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정답의 일반론은 있다. 락 음악을 들을 때는 단단하고 빠른 반응성을 가진 저음과 차갑고 화려하게 찌르는 고음을 재생하는 기기들이 좋다. 재즈를 들을 때는 느리고 잔향감 있는 저음 질감을 가진 기기들이 좋다. 발라드는 청명하고 깔끔한 밸런스를 가진 기기들이 좋고, 클래식을 들을 때는 소리의 공간이 넓게 형성되는 쪽이 좋다. 이런 기준으로 물건을 선택한다면 오답이 나올 일은 없다. 하지만 나는 발라드를 들을 때 저음이 살짝 두껍게 붙어 부피감 있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좋다. 락 음악을 듣더라도 드럼보다 베이스를 좋아한다면 단단한 저음보다는 부드럽게 퍼지는 저음 쪽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재즈를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청명한 피아노 소리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대극장의 클래식보다 소극장의 클래식을 좋아할 것이다. 그들의 귀가 썩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땅으로 내려오고 나서 지금 가진 걸 좋아할 수 있게 되고서야 알았다.

 

커피를 꾸준히 마신다. 하루에 한 잔, 혹은 두 잔. 원래는 카페인을 잘 안 받는 몸이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이른 아침에 출근할 일이 생기면서 그 후로 꾸준히 마시게 됐다. 생존형 커피 그 자체였던 셈이다. 이왕 몸까지 힘들며 커피를 마실 거라면 개중에서 좀 맛있는 걸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 일을 자주 하다 보니 커피 운신의 폭이 생각보다 넓다. 캡슐 커피를 내려 마시기도 하고 원두를 사서 드립을 내리기도 한다. 엄마가 할인을 한다며 잔뜩 사다 놓은 드립백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초콜릿 향이 있고 아주 약한 산미가 있는 원두로 드립을 내린 뒤 차게 식혀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 에스프레소는 가끔 너무 느끼하다. 가끔은 커피를 냉동실에 너무 오래 놔둬서 꼭 샤베트처럼 되기도 한다. 그리고 여전히 믹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걸 떠나서 마시고 나면 입맛이 쓰다. 가끔 카누 정도는 마시지만.

커피 자체의 맛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냥 다양한 커피를 하나씩 마셔보는 것이 좋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면밀한 감상을 내릴 수 있는 특출난 입맛은 아니지만 그냥 기웃거리는 일 자체가 좋다. 종종 핸드 그라인더를 사서 직접 원두를 갈아 볼까도 생각하고 에어로프레스 같은 걸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보통은 일리 머신을 위한 캡슐을 마시지만 다양한 원두가 마시고 싶어서 종종 네스프레소 머신을 쓰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가? 최고의 원두와 최고의 추출법 단 하나를 고집하는 이는 나보다 커피를 덜 사랑하는가? 매일 믹스 커피를 마시를 마시는 사람보다, 나는 커피를 더 사랑하는가? 우리는 5점 척도 위에 있는 게 맞나? 저음이 많은 기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상대로 모종의 단죄를 벌이고 싶어했던 중학생이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소리를 종교처럼 받아들였던 때도 있었고 정답을 찾고자 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오히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때보다 더 잘 안다. 하지만 그만큼 남들도 좋아하는 나름의 자리가 있겠거니 한다. 그러나 에티키즈 이어폰을 귀에 꽂고서 밤새워 음악을 듣던 열일곱 살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어떻다든지 말하는 것은, 어쩌면 알량한 오만일지도 모르지. 그 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에티키즈의 얇고 깔끔한 소리는 사위가 고요한 새벽에 들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반동 인물은 악인인가?

지금 명확한 것이 있다면 나는 잔향감이 도는 느린 저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명하고 깔끔하지만 끝이 둥근 고음을 좋아한다는 것. 돈독한 두께감의 목소리를 좋아한다는 것. 그러나 한편으로는 단단하고 빠르게 내리치는 저음 역시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일렉기타의 디스토션을 사납게 재현하는 화려한 고음 역시 사랑한다는 것. 가끔은 선후가 뒤바뀐다. 황금귀는 기분파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커피에 물을 많이 타서 마신다. 캡슐 한 샷에 물 400ml 정도. 거기에 얼음도 추가로 넣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기꺼이 반동 인물이 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된다. 그렇게 마시면 맛이 느껴지기는 하냐고 핀잔을 한다. 그러나 어쨌든 나보다 커피를 오래 마셔온 쪽은 엄마일 테니, 이제는 대충 그러려니 한다. 어쨌든 엄마는 일리의 콜롬비아 원두와 클라시코 원두를 구분하고, 콜롬비아 원두 쪽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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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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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람

    0
    8 months 전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작가님만큼 음향기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왔던 건 아니지만, 공부 및 작업할 때 집중하기에 도움될 음향기기로 M&D MW75 헤드셋을 하나 들였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잠깐 이 친구의 소리 얘기를 하고 넘어가면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밴드 베이스의 음악을 주로 듣는 입장에서 느꼈을 때는 각 세션들의 소리들이 더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면서도 드럼을 비롯한 저음이 조금 묵직하게 느껴지는 특징을 가진 것 같아요. 주변에 음향기기에 관심있던 친구가 한 명 뿐인데 그 친구마저 음향 생활을 접은 지 꽤 돼서 사실상 주변에 없는 것과 다름 없었는데, 이번 글 주제로 음향을 꺼내셔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P.S : 그러고보니,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취향을 확실히 알아가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P.S.2: 커뮤니티로부터 멸시를 배웠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아서요. 사람이 취향을 다루는 분야에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가는 과정일까요? 철학에 대해 깊게 알진 못합니다만, 정-반-합이 생각나네요 ㅎㅎ

    ㄴ 답글 (3)
  • Sasiwol

    0
    7 months 전

    이번 글도 재밌네요! 예전에 읽었던 '나는 ---에 탐닉한다' 시리즈 책들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오타쿠적인 삶은 참 즐겁죠. ㅎㅎ

    ㄴ 답글 (1)
  • 다현

    0
    7 months 전

    첫인상이라는 게 참 중요하죠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들이 때로는 가치를 가려버리기도 하니까요ㅎㅎ 스스로 경험치가 쌓이고 더 이상 타인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아지는 시점, 소년이 어른이 되는 귀한 순간을 엿본 것 같은 기분이에요 좋은 경험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추신 : 이러나저러나 내 귀에 듣기 좋고 내 입에 맞는 게 최고이지 않을까요!ㅎㅎ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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