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약 1년만이죠?
최근에 인스타그램에도 복귀를 하고, 유튜브에도 조그맣게 소식을 알렸는데요.
저는 역시 글이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긴 글을 주기적으로 어디에 써야할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메일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짧게 근황과 어떤 글을 쓸지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1년만에 온 게 이런 글이라 사실 염치가 없지만요, 하하... 이쁘게 봐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컨텐츠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저와 비슷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요.
1년간 왜 SNS를 그만두었는가
간단하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디톡스가 필요했습니다.
높은 수치를 달성하면 흥분하고, 성과가 저조하면 인생이 통째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에 인생이 상당히 많이 압도되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저에 맞지 않는, 제 그릇에 흘러넘치는 숫자를 만든 탓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케터는 숫자로 말해야 하잖아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 기록할수록 더 높은 숫자, 더 많은 댓글을 갈구하게 되고요. 승부욕도 정말 강하고 충동적인 성격이 있다보니까 이런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는 거예요. 놀라운 건 그 누구도, 저에게 수치를 달성해야한다라고 프레셔를 준 게 아니에요. 저 스스로가 스스로 그렇게 말해온 거죠.
하지만 웃기게도 홍대병이 있어서, 평범한 컨텐츠는 만들기 싫다! 라는 이상한 신념이 있었기에 또 산으로 가는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생존과 직결되는 삶을 살았다보니 흉터가 많이 져서, 저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벽이 너무 높아서, 기대와 강박에 부응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이전보다 많이 완화되었어요.
아직 해소된 건 아니지만 "수치로 증명하지 못하면 나는 쓸모가 없는 사람인가?" 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당연히 그렇지 않다고 저 스스로를 변호하고 있지만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이 고민은 현재진행형이기도 합니다.
다시 복귀한 이유
제 인생의 목표를 재설정했습니다.
제 가치를 1차원적인 숫자보다는, "난 정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는가" 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었어요.
사실 연예인 죽이는 가짜뉴스, 자극적인 혐오 생산 컨텐츠는 숫자는 잘 찍히겠지만, 그 안은 공허하잖아요. 그런 숫자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에요. 그냥, 함께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었어요.
내 이야기가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닿고 있는지, 그 사람들에게 제가 컨텐츠를 올바로 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게 조금이라도 컨텐츠를 만드는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면 너무나 감사하고요.
그리고 제 업이 SNS 영상을 만드는 마케터인 이상, 결국은 최전방에서 트렌드를 계속 따라가야 하거든요. 이 트렌드는 강의나 누구한테 배워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피부로 체감하고, 취득해야 하죠. 피부로 느끼려면 그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걸 복귀한 이후 더 절절히 체감합니다.
그렇기에 다시 비틀거리지만 또 어떻게든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매 주제가 창의적이고, 특별하지는 못할 거예요. 매번 반짝거릴 자신이 없거든요. 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해나가겠습니다.
제 기준에서 괜찮았던 컨텐츠들을 리스트업해보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일들을, 멈추지 않고 지속해나가보겠습니다. 제 약점이 지속성이라... 그걸 먼저 해결해보는 걸 1차 과제로 삼을게요.
함께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구독은 해주셔도 좋고, 자유롭게 해지하셔도 괜찮습니다.
추신으로, 저는 1년 전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새롭게 입사한 회사를 잘 다니고 있어요 하하. 팀원들이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말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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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건강만 하시면 괜찮습니다...!
닷츠의 딴따라레터
감사합니다 나다님 ;ㅁ;!!!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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