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남긴다고 합니다. 놀라운 기적을 행하는데 한 번의 클릭이면 가능하죠. 그에 비하면 그림은 오랜 과정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오랜 과정이 사진보더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영원의 시간 속에 우리를 머물게 해 줍니다. 절대자가 허락해야만 가능한 그 찰나의 시간을, 우리는 그림을 통해 편집하고 삭제하고 첨가할 수 있습니다. 그 세계가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당신을 사로잡는 순간. (순간에서 영원으로..)
위의 그림은 (2023년) 5월 날씨 좋은 어느 날, 동네 풍경입니다. 저기 보이는 노란 (꽃) 들판을 실제보다 더 노랗게 그렸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오고, 여름이 곧 오겠구나.." 하며 감상에 빠졌었죠. 저 강조된 노란색으로 인해 사진보다 더 마음에 드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 속 자동차들이 지나서 오는 저 길이 벚꽃시즌이 되면 하얗게 물드는 벚꽃 명소입니다. 벚꽃이 만발하는 그때는 행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차도로 들어가는 위험한 짓을 하기도 하죠. 올해가 시작되는 1월에는 언제 벚꽃이 피나? 기다렸는데 벌써 벚꽃은 다 지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네요.
동네 산책로가 아름다운 이유는 누군가가 부지런히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멀리서 빨간 유니폼을 입은 분들이 열심히 조경을 하고 있군요. 산책을 하다 보면 여름 시즌을 대비해 이곳저곳에서 공사도 하고 대대적인 정비를 하고 있어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군요.
저와 아내가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햇살이 눈부신 날, 아마 프로야구를 보러 가는 길이었던 것 같네요. 운 좋게 동네에 야구장이 있어서 이렇게 걸어서 야구를 보러 갈 수 있답니다.
"~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 ~" 아내는 자주 꽃향기를 맡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하죠. "벌 조심해.. 꽃 속에 벌 있다." 아직 꽃향기를 맡다 벌에 쏘인 적은 없답니다. 하지만 입 벌리고 있다가 벌이 입안으로 들어와 제 혀를 쏜 적은 있습니다. 진짜입니다. 거짓말 아니에요. 저의 무용담 중에 하나지요.
위의 그림은 멀리~ 있는 대상을 확대해서 그린 것입니다. 아내와 우리 강아지 모카가 산책을 하고 있군요. 강아지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강아지 세 마리를 산책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마리씩 따로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따로따로 산책하는 걸 강아지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내와 산책하던, 뒤태만 보이던 모카가 바로 위의 이 녀석입니다. 동네 작은 산의 정자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네요. 저질 체력인 우리 가족은 이 작은 산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래도 올라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더 높은 산이었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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