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의 끝자락에 글을 한편 쓰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글을 쓰기로 다짐하면 글감이 생깁니다. 결국 글쓰기에 있어서는 다짐이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일이 그러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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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1주일 만에 단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왜 나한테 이런 힘든 일이 생긴 걸까? 나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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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생존하기만 해도 대단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지금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거긴 한데) 계속 프리랜서 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습니다. 성장이 아닌 '생존'이 목표였던 거죠.
하지만 더 이상 한계를 느끼고 회사에 취직하게 됐습니다. 회사라는 안정된 울타리에 들어가니.. 생활도 안정되고, 제 역량 자체도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더 높은 단가를 요구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직장과 프리랜서 생활을 같이 하고 있었기에 생존과 성장 모두 챙길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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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관계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더불어 일이 많아지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지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생존과 성장을 넘어 생장을 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생장이라는 것은 유독 생명체에 쓰는 단어입니다. 저는 생장이라는 단어는 '성숙'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생명체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돌이켜 보면, 제 자신에 솔직해 지는 연습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저를 몰아붙이다가 갑작스러운 방식으로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닌, 미리미리 조율하고 소통하는 연습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든, 그 어떤 관계에서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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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목표로만 하다보면 장기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만 목표로 하면 끝내 지치기 마련입니다. 결국 나라는 사람이 더 깊어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드디어 추석이 끝나고 가을이 왔습니다. 유독 덥고 습한 추석이었지만.. 곧 가을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생존과 성장은 물론 생장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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