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r와 영어의 Love Story... 💖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는 영어를 공부하면서 수없이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결국 그것이 저를 성장하게 만든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영어는 완벽함을 요구하는 언어가 아니라, 소통과 연결을 위한 도구라는 걸 배웠어요.

앞으로 10주 동안, 제가 경험을 통해 배운 영어 팁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첫 번째 뉴스레터에서는 영어 학습의 출발점, "왜 영어를 배우고 싶은가?"를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

영어는 목적이 아닌 수단: 완벽함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대학까지 저는 전형적인 한국 학생이었습니다. 영어 시험 성적은 괜찮았지만, 실제로 영어로 대화하는 건 정말 어려웠어요. 이과생답게 영어보다는 수학이나 과학 같은 다른 과목에 더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러다 대학 시절, 관심 있던 AI와 Big Data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어서 한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고, 거기서 한 미국 대학 졸업생 언니를 만난 것이 제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언니는 영어로 구글링을 해서 원하는 정보를 척척 찾아내는 반면, 저는 한국어로 검색하다가 제대로 된 자료를 찾지 못해 헤매기 일쑤였죠. 그 모습을 보며 영어가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정보를 얻고 세상과 소통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라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언니는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가 영어 콘텐츠를 접하도록 도와줬고, 함께 영어로 간단한 대화를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영어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저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가입해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에피소드를 보기 시작한 순간, 완전히 빠져들었죠. 매력적인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덕분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심지어 이 시리즈를 무려 네 번이나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자주 쓰는 표현들을 메모하며 혼자서 반복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문장을 따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점차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게 되었죠. 당시 저를 가장 움직였던 문구는 바로 “Fake it ‘til you make it”이었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마치 잘하는 척 자신감 있게 행동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해준 말이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연스러워졌고, 어느새 주변 사람들조차 저를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변화가 제게 큰 자신감을 주었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 저는 국제 학생들과 함께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영어 실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학술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영어가 학문적 도구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특히, 학교에서 열린 국제 학생들을 위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기회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문화와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영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이런 경험은 제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크게 키워주었습니다. 이제 영어는 단지 시험 점수를 위한 도구가 아닌, 사람들과 연결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감을 얻은 상태에서 런던으로 넘어왔을 때 저는 또 한 번 큰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꽤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원어민들 사이에선 제 영어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특히, 대화 속도는 너무 빠르고, 일상 속에서 쓰이는 문화적 맥락이나 관용적인 표현들은 낯설어서 처음엔 대화에 끼어들기도 어려웠습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단순히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길을 묻는 것조차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원어민들이 웃으며 나누는 대화는 종종 알아듣기 힘들었고, 제 영어로는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정말 여기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깨달은 건, 영어는 반드시 원어민처럼 유창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문법이나 발음이 아니라, 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고 상대방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었어요. 서툴더라도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과 자신감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런던에서의 3년 동안, 제 영어는 자연스럽게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일상 대화와 업무 관련 영어도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물론, 여전히 실수도 하고 원어민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겁니다: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

처음에는 '원어민'스러운 발음과 화려한 어휘, 완벽한 문법을 구사해야만 제대로 된 영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원어민처럼 되는 건 쉽지 않았고, 성인이 된 후 영어를 배우는 경우엔 오히려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순간, 영어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문장으로도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동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영어가 단순히 언어를 넘어 소통의 도구로 얼마나 강력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어는 '원어민스러움'이 아니라 내용, 자신감, 그리고 대화를 이어가려는 태도로 승부하는 도구라는 걸 배웠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보면, 부모님의 지원이나 환경적 혜택이 큰 역할을 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영어를 도구로 삼아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정도 이상 하지 못하면 해외 취업은 힘들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제한하거나, 누군가의 의욕을 꺾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두 회사에서 비자 스폰서를 받으며 영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들은 제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었습니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며, 그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이렇게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강조하는 이유는, 영어를 공부하면서 때때로 자괴감, 우울, 그리고 고통을 느낄 순간들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영어는 완벽해야 하는 목적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영어를 배우며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세요. 작은 실수들조차 여러분의 여정에서 중요한 배움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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