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Madagascar

#34 ☕️수제 바닐라빈 시럽을 만들어봤다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사람만 할 수 있는 플렉스

2024.04.29 | 조회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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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에서 어찌하나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두 여자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어진입니다!

어느 곳이나 비슷하겠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 사는 것에도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있는데요. 여러 불편한 점들 중 하나는 바로 '맛있는 커피가 없다'는 거예요. 한국은 워낙 카페들도 많고 어딜가나 평균 이상의 맛이 보장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반면, 마다가스카르는 나름 아프리카인데도 원두 관리나 로스팅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거의 맛이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오늘 맛있는 커피 한잔 하셨나요?


☕️ 수제 바닐라빈 시럽을 만들어봤다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사람만 할 수 있는 플렉스

마다가스카르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케냐나 에티오피아산 원두가 말 할 것도 없이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마다가스카르도 아프리카니까 커피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더 질 좋은 원두로 만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도착해보니 실상은 그 반대였다. 좋은 원두는 이미 다 수출로 빠지는 건지 아니면 애초에 관리가 안되서 없는 건지 찾기 어려웠고, 애초에 커피를 음미하는 문화가 아니다보니 로스팅 기술도 제대로 배운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나마 캡슐커피로 맛있는 커피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던 중, 우연히 들린 마켓에서 바닐라빈 줄기를 발견하고 집에서 직접 바닐라빈 라떼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마다가스카르하면 대표상품이 바닐라빈이니까, 그걸 넣어서 홈메이드 라떼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는 커피가 나오지 않을까?

유투브에서 대충 찾아본 바닐라빈시럽 레시피에 따르면 줄기를 갈라 씨를 긁어내고, 1:1 비율로 섞은 설탕물에 넣고 5-10분 정도 끓이면 된다고 했다. 그런 다음 3-5일 정도 냉장숙성을 시키면 맛있는 바닐라빈시럽이 완성된다고. 여기까지 설명을 본 다음, 마켓에서 사온 바닐라빈 12줄기정도를 몽땅 다 갈라서 설탕물에 넣었는데 핸드폰을 들여다 보던 언니가 급하게 나를 불렀다.

"야, 물 500ml에 바닐라빈 한줄기 넣는거라는데?"

이게 레시피를 꼼꼼하게 읽지 않은 자의 결과다. 이미 냄비 속은 바닐라빈 줄기로 가득 차서 시럽보다는 고사리국에 가까운 비주얼이었다. 정량의 12배를 넣은 엑기스 바닐라빈시럽. 이게 바로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플렉스랄까. 냉장숙성 후 진한 바닐라빈시럽맛이 기대된다.


➰ Words for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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