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새로운 취미와 바보개

안녕하세요, 어진입니다!

요즘 저는 새로운 취미로 수영에 빠져 지내고 있어요. 아직 간신히 앞으로 나가는 초보이긴 하지만 물에 뜨는 재미를 알고 나니 더 배우고 싶더라구요. 알록달록 다양한 수영복을 하나씩 사들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예전에는 수영복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여러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게 됐달까요. 오늘은 요즘 저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두 가지, 수영과 강아지 마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취미와 바보개

| 고슴도치맘이 되어버린 이슈에 대하여

1. 바보개 마요

마다가스카르에 오자마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집에 개를 키워야한다'는 것이었다. 말라가시인들은 기본적으로 개를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크든 작든 집에 개를 한마리 두면 방범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언니나 나나 둘다 지금까지 한번도 개를 키워본 적이 없을 뿐더러 우리들이 적응하기도 힘든 와중에 새로운 강아지까지 책임질 수 있을 것인 가에 대한 걱정이 있었기에 주변 사람들의 추천과 조언에도 불구하고 꽤나 고민했던 것 같다.

결국 대형견을 들일 자신은 없어서 마다가스카르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견종인 '꼬똥 드 툴레아'를 한마리 데려오기로 했다. 편하게 '꼬똥'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다른 견종이 섞인 게 분명한 꼬불꼬불하고 노르스름한 털을 가진 강아지였다. 털 색깔 때문에 이름은 '마요'로 정해졌다. 

그렇게 마요를 우리집에 데려온지도 벌써 6개월정도가 되어간다. '정'이 진짜 무섭다고 느끼는 게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귀여워 보이지도 않았고 심지어 객관적으로 못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특유의 꼬질꼬질함이 귀여워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집에 오면 마요부터 찾게 된다. 귀를 팔랑팔랑 휘날리며 뛰어와서 만져달라고 드러눕는 모습이 귀엽다. 언니는 나보다 증상이 심각한데, 마요가 박보검을 닮지 않았냐는 둥 마다가스카르에서 제일 귀여운 강아지라는 둥 콩깎지가 단단히 씌인 것 같은 발언을 할 때가 있다. 우리도 모르게 고슴도치맘이 되어버린 것 같다.

2. 수영, 수영, 수영

지금까지 살면서 몇차례 수영을 배우려고 시도는 했었으나 결국 물에서 뜨지도 못하고 포기했었다. 하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에 와서 살면서 수영을 못한다니. 이대로는 앞으로의 삶이 너무 재미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에는 기필코 수영을 배워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렇게 수영 한달 강습권을 끊고 일대일 레슨을 받으며 주3회정도 꼬박꼬박 수영장에 나간 결과, 드디어 기본적인 평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자유형, 접영, 그리고 평영 순서로 배운다던데 이곳에서는 신기하게 평영부터 배웠다. 우선 몸이 물에서 뜨고 내 의지대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니 그때부터 수영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힘을 덜 들이고 더 많이 빠르게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찾아보기도 하고, 유투브에서 본 내용으로 혼자 연습도 하며 조금씩 늘어가는 중이다. 수영을 새로운 취미로 삼고 난 후 약간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수영복에 들어가는 돈이 꽤 된다는 것. 수영복에 욕심이 생겨서 야금야금 모으다보니 벌써 4벌이나 사게 됐다. 앞으로도 더 모으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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