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단단히 먹고 let's go 칭기!

구독자님 멋진 한주 보내고 계시나요? 갑자기 여행 이야기로 찾아온 어찌하나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아무런 계획없이 가게 된 곳은 칭기(Tsingy) 입니다! 구독자님은 칭기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처음 들어 본 곳입니다. 생각보다 칭기가 굉장히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사실 칭기는 계획 없이 갈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제목으로 '마음 단단히 먹고'라고 썼는데. 저는 마음 단단히 먹고 가질 못했습니다. 말랑한 마음으로 가기에는 너무 험난한 길이었던 칭기 가는 길! 살면서 했던 경험 중 가장 힘든 경험이 되어버렸습니다.

구독자님이 갔었던 여행지 중 가장 힘들었던 곳은 어딘가요?

📌 이런분께 추천합니다!

✔ 아찔한 돌 위를 오르고 싶은 사람
✔ 로프로 절벽을 올라보고 싶은 사람
✔ 동굴을 온몸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
✔ 놀라운 자연의 신비를 보고 싶은 사람

| 칭기(Tsingy)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마다가스카르의 칭기는 뾰족뾰족한 돌로 되어있는 산이다. 이곳에 살았던 바짐바족은 뾰족한 돌 위를 걷기 위해 까치발로 다녔다고 한다. 바짐바족의 말로 까치발이 '칭기'이다. 그래서 이곳의 이름이 칭기가 되었다.

칭기는 보통 4월부터 11월에만 열린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그랑칭기는 시기가 잘 맞아야지 들어갈 수 있으니 가고 싶다면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우리는 다행히 길이 열려 있어 그랑칭기와 쁘띠칭기 둘 다 들어갈 수 있었다.

if you wanna go Tsingy, you must prepare (필수 준비물): 

필수는 아니지만 챙기면 좋을 것

| 칭기까지 가는 눈물의 길

○ 안나타라리보 → 모론다바

칭기로 가기 위해선 안타나라리보에서 모론다바로 우선 가야한다. 모론다바로는 택시, 차량 대여, 비행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차량을 대여해서 모론다바로 갔다. 20시간도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우리는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우리의 운전사였던 룻은 2-3번 정도만 주유하거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멈췄다. 그래서 우리는 15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약 택시를 이용할 생각 있다면 Cotisse Trasport를 이용해보길 추천한다.

○ 모론다바에서 하룻밤

저녁 7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했다. 모론다바에서 괜찮은 호텔에 속하는 Select hotel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호텔 데스크 직원의 도움으로 칭기로 가는 차량(영어를 잘하는 드라이버 포함)도 구할 수 있었고 칭기가 하루 만에 갔다 올 수 없다는 걸 이때서야 알게 되었다. Select hotel은 더블룸 2인 사용에 하루 23유로 정도 한다. 에어컨이 있고 물이 잘 나온다. 리뷰가 굉장히 좋았는데 그 정도로 괜찮은 하룻밤이었다.

○ 모론다바 → 베마라하(칭기)

모론다바에서 칭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사륜 차를 고용해야 한다. 우리는 호텔에서 드라이버를 찾을 수 있어지만 간혹 거리에 나가서 찾기도 한다고 한다. 드라이버와 금액을 맞출때는 기름과 페리, 통행료가 포함되어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한다. 4명까지 한 차에 탈 수 있는데. 부디, 제발, 두 손을 모아 빌 건데. 최대 3명이서 타길 바란다. 뒷좌석 가운데 자리는 가고 오는 동안 아주 장시간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니 부디 참고해 주길......

대략 11시간 정도를 이동하고 두 번의 강을 건넌다. 5시간 이동해서 점심 먹고 페리로 강을 건넌 후 다시 5시간 이동해서 왜 다리를 안 만들고 페리로 이동하는지 모르겠는 아주 짧은 강을 건넌다. 모든 길이 비포장도로인데 정말 험난했다. 살면서 이렇게 힘든 길은 처음이었다. 이 정도 관광객이 올 정도면 어느 정도 길을 다져놔야 하는 게 아닌지 싶다. 창문을 열고 달리는데 먼지가 다 차 안으로 들어와 시트 위에 점점 뽀얗게 쌓인 게 눈에 보인다. 다행히 우리는 마스크를 가지고 가서 숨을 쉴 수 있었다. 마스크도 가져가길 추천한다.

이 길이 여행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너무 괴로워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냥 잠들었으면 좋겠지만 상상이상으로 차가 흔들렸다. 차만 타면 잘 자는 우리조차도 못 자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 베마하라에서 이틀

드라이버가 추천한 Olympe de Bemaraha을 예약했다. 도착해서 1박 그랑칭기 갔다 와서 1박 이렇게 이틀 지냈다. 방갈로 또는 그것보다 비싼 방에서 자야 그나마 잘 수 있는 곳이다. 싼 가격인 Economy double room을 예약했다가 결국 방을 옮겨야 했다. 기간마다 그리고 어떻게 얘기를 하냐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는 것 같으니 같이 간 가이드(드라이버)와 친해졌다면 호텔과 가격 조정을 부탁해 보길 바란다.

| 칭기 너만 생각하면  ⭐️ 4개는 줄 수 있어!

칭기까지 호텔에서 1시간 정도를 더 들어가야 했다. 여전히 길이 험했다. 우리는 그랑 칭기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Andamzavaky 코스를 갔다. 4시간 코스로 가장 유명한 다리가 있는 그곳이다. 좁고 위험한 길과 어두운 동굴도 지나며 절벽 또한 오르내려야 했다. 그래서 안전장치로 하네스를 착용해야 한다. 

가이드를 잘 따라다녀야 한다. 물론 가이드가 잘 챙기겠기만 길에 아무런 이정표가 없다. 길을 가다 보면 갈림길에서 동굴로 갈 건지 그냥 지름길로 갈 건지 선택할 수 있다. 어두운 곳이 무섭지 않다면 필수로 동굴을 꼭 가봤으면 좋겠다. 아무런 안정장치나 동굴 보호 시설 같은게 없어 동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칭기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동굴을 빠져나오면 위험한 절벽 오르기가 시작된다. 

이게 길인가 싶은 길을 오르라고 가이드가 말한다. 자신의 발을 잘 보고 똑같이 밟고 따라오라는데 스텝이 꼬여 팔에 잔뜩 힘을 줘서 몸이 떨어지지 않게 부들부들 올라갔다. 젊은 사람도 힘든 길을 같이 가신 로이스님은 70세가 넘으셨는데 똑같이 오르셨다. 앞에 문장에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래도 그랑칭기는 관절에 문제가 없다면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높은곳을 무서워 한다면 가는걸 말리고 싶다. 도중 포기하기도 험난한 길이 많다)

쭉 올라간 정상에서는 뾰족한 돌로 이뤄진 여러 산을 볼 수 있다.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자연과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칭기는 살면서 한 번 정도는 꼭 오고 싶어 할 장소 일 것 같다. 

원래 이 뉴스레터는 마다가스카르 여행하는데 참고하실 수 있게 알맞은 코스를 구성해서 소개하는 게 목표였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너무 짬 없이 이동했던 터라 이번 여행은 추천 코스라기보단 칭기 여행 후기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칭기에 가실 분이 참고하실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마음 단단히 먹고 칭기에 가시길 추천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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