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어떤 시작은 무모한 결행으로부터

첫 발을 디딘 이의 용기가 내게 건넨 수수께끼

2026.08.31 | 조회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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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드디어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올해는 유독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게 마음 깊이 아쉽게 느껴져요. 새해를 맞이하며 품었던 뜨거운 기대들이 현실의 무게에 치여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어요. 단순히 무언가를 실행하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 마음의 동력을 다시 켜내는 일이라, 멈춘 페달을 움직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훗날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면, 우리는 기쁘게 얻어냈던 순간과 망설이다 끝내 하지 못했던 후회의 순간 중 어떤 장면을 더 또렷하게 기억하게 될까요? 할까 말까라고 오래 고민만 이어지던 일이 있다면, 남은 계절 동안은 고민을 내려놓고 그저 가볍게 시작해 보는 마음으로 지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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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사용해요

이번 주 낯선 단어 '결행'을 사용한 글을 소개합니다.

나는 어릴 적, 동생과 내가 배다른 남매임을 확신했다.

우리는 성별부터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 달랐다. 달걀에서 나는 노른자만, 동생은 흰자만. 라면 먹는 날이면 엄마는 나를 위한 빨간 국물 라면과 동생을 위한 짜장 라면을 따로 끓였다. 내 키는 160cm도 되기 전에 성장을 멈췄고, 동생은 190cm 언저리에서 멈췄다. 내 성적표에서 90 이상 숫자만 보던 엄마가 동생의 성적표에서 찍어도 받기 어렵다는 0이라는 숫자를 발견했을 때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기분이었을까?

겉으로 보기에 더 번지르르한 쪽은 (키는 작지만)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진득히 직장생활을 하다가 가정을 꾸리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으니. 하지만 사실은 조금, 동생을 부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랜 시간 외국에서의 삶을 품어왔다. 백과사전에 실린 유럽의 전통문화 부분을 닳도록 읽었다. 외국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전 과목 중 가장 성적이 우수한 과목도 영어였다. 그런데도 결국 한국에서 해외 지도를 만지작거릴 뿐이다. 반면 외국어에 영 소질이 없는 동생은 외국인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주저 없이 타국으로 길을 나섰다. (물론 그 와중에 나는 타국의 치안을 걱정했다)

그렇게 피터지게 공부하고 노력한 사람은 나인데... 나에겐 딱 하나가 없었다. 망설이지 않고 결행하는 용기. 꿈꾸는 것과 결행하는 것 사이의 거리. 내가 그 거리를 재는 동안, 동생은 이미 출발해 있었다.

💥<에디터의 질문> 실력이 충분해질 때까지 기다리다 결국 하지 못한 것이 있나요? 결행은 준비가 끝났을 때가 아니라, 준비가 덜 됐어도 시작할 때 일어난다는 걸 알면서도요.

 

 

 

 

 

5년 다이어리라는 결행

출처: Hobonichi
출처: Hobonichi

5년 다이어리는 한 페이지 안에 5년 동안의 같은 날짜를 모아서 기록하는 다이어리에요. 오늘 날짜의 한 칸에 몇 줄의 짧은 일기를 적으면, 내년 같은 날에는 그 아래 칸에 새 일기를 덧붙여 쓰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쌓일수록 'N년 전의 오늘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양식이지요.

처음 이 다이어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건 5년도 더 전의 일이에요. 그때는 언제 5년 치를 다 채우나 싶어 결국 사지 않은 채 지나쳤어요. 하지만 만약 일단 사서 첫 장을 적어보는 자그마한 결행을 했더라면, 지금 제 손에는 지나온 5년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 묵직하게 쌓여 있었겠죠? 2020년의 나는 어떤 날씨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2021년의 같은 날엔 뭘 먹었는지. 쌓이지 않은 기록들이 이제야 아깝게 느껴지네요.

언제 다 쓰나 싶은 마음이 드는 바로 그 순간이 결행할 때예요. 5년 후의 내가 오늘을 기억할 수 있도록요.

 

 

 

 

 


낯선 단어 '결행'을 일상으로

[👁 눈으로] 주변에서 망설임 없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을 관찰하고, 그 사람의 결행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들여다보기

[✍️ 손으로] 완벽하게 준비되면 하려고 계속 미루어 두었던 일 하나를 떠올리고, 오늘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첫 번째 행동 한 줄 적어보기

[🚪 밖으로] 오랫동안 마음으로만 생각했던 장소나 문구점에 들러, 주저 없이 다이어리 첫 장을 펼칠 노트를 구매하는 작은 결행을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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