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해봐야지 아는게 생기니까

중요한건 꺾여도 그냥하는 마음

2025.04.08 | 조회 90 |

안녕하세요, 하나입니다.

요즘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짜증도 나고,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근데 이상하게 화는 별로 안 납니다. 가게 오픈을 준비하면서, “와 이거 진짜 쉽지 않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엔 이렇게까지 꼬일 줄 몰랐습니다 ㅎㅎ.뭔가 해보려고 달려들었는데, 잘 안 풀리고, 안 풀리지만 그래도 그냥 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그런 마음에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도 비슷한 마음이시라면 ㅎㅎ 같이 욕하면서 털어봅시다.

🫥해봐야지 아는게 생기니까

| 중요한건 꺾여도 그냥하는 마음

가게를 오픈하고자 처음 생각했을 땐, 사실 큰 포부나 계획이 있지는 않았다. 이왕 하는 거,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는데. 물론 일이 많을 거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손이 많이 갈 줄은 몰랐고, 이렇게까지 돈이 많이 들어갈 줄도 몰랐다.ㅋㅋ

진짜 돈이 들어가는 걸 보고 있자면, 흑자 전환까지 멀어져 가는걸 계속 느끼고 있다. 예산했던 비용이 있는데. 자꾸 초과 되니까. 정말 답답하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지금은 많이 초연해졌지만 초반에는 화도 많이 나고 짜증도 많이 났었다.

아직 정식 오픈도 못 했다.가오픈 상태인데, 어차피 손님도 조금씩 오고, 이것저것 준비 중인데…중요한 문제는 아직 마무리가 안되고, 안 되는 건 계속 안 되고, 해준다고 한 사람은 날짜를 맞춰준적이 없다. 안그래도 벼룩정도인데 벼룩의 간까지 빼먹자고 달려드니 아주 짜증나고 어이없다. 마무리나 해주면 말을 안 하지.

근데 이상한 건, 이제 그게 그렇게 열 받지도 않는다는 거다.그냥 “아, 이래서 이 모양이구나”라는 걸 몸으로 배워가고 있을 뿐.웃기고, 황당하고, 비현실적인데도, 이상하게 나는 계속 이걸 하고 있다.

그래 지금 다 엎고 싶지만, 꺽여도 그냥하는 마음이 지금 필요하다. .“왜 이걸 하고 있지?”, "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근데 동시에 “이걸 안 하고 있으면 지금쯤 뭘 하고 있었을까?”를 떠올리면, 다시 지금 나에게로 돌아온다. 지금 만큼 더 새롭고 멋진 도전을 하고 있는 나는 없을 테니 :)

그런 와중에도 계획했던 것 처럼 좋은 일들이 있다. 마다에는 신기하게도 대학생 알바가 잘 없는데. 그런 식으로 일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한다. 학생들 상황을 보면 그럴 수 밖에 없긴한거 같다. 수업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고 유동적이니 알바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가게를 열면 대학생들을 많이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진짜 많은 대학생들이 지원했다. 하루에 몇 시간만 일하면서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조건이 마음에 들었는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연락이 왔다. 물론 자주 알바가 바뀌겠지만, 그래도 이런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게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