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진입니다!
먼저 월요일마다 꼬박꼬박 전달되어야 할 레터가 늦은 점 사과드립니다. 최근 이사와 새로운 가게 오픈 등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다보니, 메일리 뉴스레터를 챙기는 일에 잠시 소홀했던 것 같아요. 다시 놓쳤던 정신줄을 붙잡고 매주마다 새로운 마다가스카르 소식과 함께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기다려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저희의 마다가스카르 라이프를 공유해볼게요.
사라진 워라밸을 찾아서
| 일상의 회복
"언니, 우리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니야?"
몇 주 전 어느 날 오후,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 읽고 싶은 책을 펼쳐 놓은 채 뒹굴거리며 언니와 나눴던 대화가 한번씩 떠오를 때가 있다. 여유로워도 너무 여유롭고, 평화로워도 너무 평화로운 마다가스카르의 일상에 점차 무료함을 느끼던 시기였다. 그 때의 여유를 즐겼어야 했는데...
느긋함의 정점을 찍던 그 날 이후로 우리의 일상은 급속도로 바쁘고 정신없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집과 사무실로 들어가는 이삿날이 확정된 이후부터 짐을 정리하고 가구를 나르고 또 정리하기를 반복했으며, 이사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은 기본적인 세팅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처리하러 동분서주했다.
마침 그동안 준비하던 새로운 가게의 오픈 날짜도 다가오던 터라, 가게의 인테리어 진행 상황이나 스태프 구인등 동시에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만만치 않았다. 거기까지면 괜찮았겠지만 이곳은 마다가스카르 아닌가. 하루종일 발등에 급한 불을 끄러 뛰어다니다가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면 세탁기가 고장났다던가 보일러가 터져서 물이 샌다던가 하는 자잘한 문제들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반대로 점점 떨어지는 체력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점심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채 그때그때 터지는 사건사고들을 해결하기에 바빴다.
"이대로는 진짜 안되겠어"
어차피 우리는 단거리 달리기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아니고, 길게 가기 위해서는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체 체력도 좋지 못한 사람들이 무리해봐야 결국 아파서 다시 회복하느라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될 뿐이다. 가장 먼저 점심을 꼭 제 시간에 챙겨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요즘은 사라진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중이다.
➰ Words for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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