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집이 제일 좋아

안녕하세요, 어진입니다!

저는 이사를 온 이후로 왠지 모르게 잠을 잘 못자고 있어요. 일찍부터 침대에 누워도 새벽 2-3시쯤만 되면 깨서 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니 하루종일 피곤하고 삶의 질 또한 같이 수직 낙하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주말만 되면 더욱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집에 콕, 박혀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저희의 여느 주말 일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집이 제일 좋아

| 우리의 흔한 주말 모습

보통 평일에 우리는 아침 5-6시 정도에 일어나서 새벽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간단한 예배와 기도가 끝나면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하고 고양이 아침밥을 챙겨준 뒤, 8시 정각에 맞춰 드라이버가 출근하면 사무실로 간다. 이른 하루를 시작하지만 생각보다 아침은 바쁘게 흘러간다.

평일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그런지 주말이면 보상심리로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보통은 늦어도 8시정도면 일어나는 편이다. 대신 부족한 잠은 틈틈이 낮잠으로 보충한다. 잠을 잘 못잔다고 불평하면서도 우선 일어나면 습관처럼 커피를 내려 마시고, 어느 샌가 옆에 와서 골골거리고 있는 고양이를 만지면서 여유를 즐긴다. 토요일 아침 이 시간이 가장 평화롭다고 할 수 있다.

그 후엔 냉장고 사정에 따라 마트로 간단한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하고, 재료가 충분하면 집에 콕 박혀서 남은 주말을 잘 보낼 궁리를 한다. 언니는 요즘 베이킹에 빠져 있어서 주말만 되면, 아니 꼭 주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스콘이나 포카치아빵을 굽는다. 자주 하다보니 실력이 점점 늘어서 최근에 만들어 준 얼그레이무화과스콘은 파는 것 못지 않게 꽤나 맛있었다. 

평일에는 오피스에 있던 강아지를 주말마다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기 때문에, 하루에 4-5번씩 산책을 나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외출 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자주 산책을 나가지 않으면 집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짧게라도 여러번 나갈 수 밖에 없다. 소파와 침대를 번갈아 누워가며 뒹굴거리다 보면 금새 오후가 되는데, 보통 저녁은 그때그때 떠오르는 메뉴가 있는 사람이 맡아서 한다. 넷플릭스나 유투브를 틀어놓고 깔깔거리며 저녁을 먹다보면 그렇게 느긋한 우리의 주말 하루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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