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이 페이지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생각하곤 했어.
우리의 첫만남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그런저런 생각들.
그런데 다행히 7월 마지막주에 만날 수 있었어. 그것도 무려 2번이나...?!
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
2023. 07. 26. 수요일
평일에 만나는 건 오랜만이라.
너와 처음으로 안국에 갔어. 우리 처음 가는 곳이 참 많다, 그치?
너를 마주한 순간, 마치 어제 만난 것 같은 익숙함에 신기했어.
그동안 자주 만났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 익숙함이 참 좋아.

웨이팅을 한 끝에 점심도 먹고
피자를 먹으며 김치를 이야기하던 너란 사람.. 그에 물김치로 대응하는 나..웃겨
미술관으로 향했어.
너와 전시를 한번쯤은 같이 보고 싶어서 전부터 가자고 졸랐지.
글씨는 다 패스하고, 미술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절레절레..ㅋㅋ 귀엽다 너.
게임전시로 향해서 뚱땅거리며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그것 또한 귀엽더라.
언제까지 귀여울래?? 너와 만난지 햇수로 5년차인데 아직도 귀여운 구석이 많아.
나만 알고 싶은 너의 모습이 참 많은데.. 너도 그럴까?

카페에 가서 못다한 이야기들도 하고.
근데 이제보니 우리 사진을 더 많이 찍어야 할 것 같기도 해. 내가 좀 안 찍지..?
마무리는 역시 술 한잔.
처음으로 너와 막회를 먹었어. (진짜 왜 다 처음인거야..?ㅋㅋㅋ)
"역시 회에 소주"라며 술이 잘 들어간다고 한 너. 나도 마찬가지였어!
너와 오랜만에 마주해서 그런지 그 순간의 온도가 참 좋더라.
너를 보내기 전, 기차를 기다리며
보내기 싫어서 꼭 껴안고 '보내기 싫다.'라는 말만 되풀이했어.
그래도 아직 한 번 더 남았으니까 씩씩하게 보내줘야지! 오늘은 달까지 예쁘더라.
늘 변함없이 있어줘서 고마워.
자꾸 불안해져서 확인하고 싶어질 때마다 너를 보면 안심이 돼.
나도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
2023. 07. 29. 토요일
요즘은 너가 나에게로 와주는 일이 참 많아서 너무 감사해.
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고맙고 또 고마워.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두분 결혼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라고 묻던 사장님.
나 사실 그 얘기듣고 좋았다? 그런 얘기 처음 들어봤잖아ㅋㅋㅋㅋ
우리의 모습이 편해보였나? 싶어서 기분이 참 좋았어.
너의 얼굴을 봐서 참 좋았던 하루였고, 꺄르르 웃다가 끝난 하루라 더 소중했어.
이렇게 원없이 웃은 하루가 언제인지.
너랑 있으면 모든 걱정이 사라져서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그래도 늘 그럴 순 없으니까 현실을 깨우치곤 해.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날이 즐거울 수는 없어도 서로가 있기에 버틸 수 있는 존재가 되자. 이번 한 달도 완벽했다..!
너무 고마워.
안녕. 또 봐.
에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