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9. 18. 수요일.
기나긴 추석 연휴 중 하루.
서로 바쁜 것 같아 눈치만 보다가 연휴의 끝에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날이었어.
추석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더운 날씨 속에서 언제 와도 익숙한 곳인 수원으로 향했지.
뭉게뭉게 뭉쳐있는 구름 사이로 햇살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양 힘껏 내리쬐는 날이었어.
그 힘에 못이겨 사람들은 시원한 곳으로 숨어들었고, 태양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띄었지.
별 건 없었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흘러간 하루였어.
근데 그런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어쩌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을 테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건 이런 순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지 아닐까 생각해.
정말 다른 너와 나는 같은 순간을 공유하며 점점 닮아가는 중이야.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이 모여 너와 나 사이의 거리가 조금은 더 끈끈해지길.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길.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고 기억을 공유하며 흘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