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05. 토요일.
매년 나는 여의도의 불꽃축제를 보러 가곤 했어.
그때마다 느낀건 언젠가 너와 함께 이 불꽃축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었어.
그 바램을 이번에서야 이룰 수 있게 되었지.
한강은 단둘이 가는 것보다 여러명이 가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넷이서 함께했던 하루.
너는 어땠어?
너의 기분이 좋았던, 행복했던 수많은 기억 중 한 조각으로 남는다면 나는 더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아.
벌써 오래전 기억처럼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에 조금은 슬프지만 앞으로도 행복할 순간은 많을 테니까.
매번 추웠던 것 같은데 이번엔 너와 함께해서일까 하나도 안춥더라.
너의 온기가 나에게 전해져 누구보다 따뜻한 밤이었어.
사실은 끝나고나서 한잔하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는데 말이야..
이게 웬걸 다들 표정이 무지 피곤해보이더라고? 하하
하긴 그게 당연하지.
생각지도 못했던 꽃이랑 선물에 편지까지 받아서 또 감동했던 날.
나는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괜스레 미안해지는 마음까지 공존했던.
너의 세심함에 한번 더 고마웠던 날이야.
네가 웃으면 나도 어느샌가 웃고 있고,
네가 행복해하면 나도 행복해.
매 순간을 함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함께 하는 순간에는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길.
떨어져 있음에도 항상 나는 너의 편임을 잊지 말기를.
누구보다 너에게 든든한 존재이고 싶은 나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해.
물론 나에게 너도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면.
2024. 10. 13. 일요일.
어떻게든 얼굴 한번 보겠다며 띵띵 부은 얼굴로 기어코 서울을 온 너.
남은 10월의 날들이 바쁠 예정이라 그랬던 거지?
별거 한 것은 없지만 얼굴을 마주함에 행복했던 하루.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앞으로의 시간도 조금만 더 힘내자.
이제 다음달에 보자며 안녕을 외치고 돌아왔어.
그래도 이전보다는 자주 봤으니까!
집에 와서 문득 옛날에 찍었던 사진들을 들춰봤어.
나의 20대는 전부 너였더라.
사진 속 너와 나의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보이더군.
물론 지금도 행복하지만 그땐 그때만의 행복이 있었을 테니까.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오늘도 그 수많은 나날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어.
나에게 행복은 너야.
내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 중에 너로 인해 느끼는 행복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