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17. 일요일.
약 두 달만에 너를 만났어.
우리에게 익숙한 곳인 수원에서 피크닉하기로 했는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조금은 시무룩해졌었지.
그날 아침, 햇빛이 화창하게 내리쬐는 것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지 뭐야.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같은 하늘 아래 웃으며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를 보내.
너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
맛있는 것을 같이 먹으며 웃던 시간들.
손을 꼬옥 잡고 걷던 시간들.
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좋아서,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서 눈에 꼭꼭 눌러담았어.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
헤어짐의 끝은 늘 아쉽지만, 내가 아쉬워하면 넌 더 아쉬워할거라 생각해서 항상 쿨하게 안녕을 외치곤 해.
근데 있잖아, 나 쿨하지 못한 여자야.ㅎㅎ
집 오는 길에 살짝 눈물을 훔쳤어.
설마 이거 진짜로 믿는거 아니지..?ㅋㅋㅋㅋㅋ
9월에는 한번만 만나서 아쉬웠다면 아쉽겠지만,
그래도 알찬 하루였으니 만족해.
각자의 시간을 잘 보내다 또 만나기로 해. 내년의 행복한 우리가 되어있기를 생각하며.. 오늘도 충전완료.
사랑해. 내가 정말 많이.
안녕. 또 봐.
에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