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1. 12. 일요일.
토요일 저녁, 뜬금없이 내일 뭐하냐고 묻더니 만나자는 너란 사람.
그 전부터 하고 싶어했던 페인팅 예약만 해놓고 무작정 만났지.
워낙 본체가 집순이인데다가 특히 겨울이면 잘 안나가는데 나도 너가 보고 싶었나봐.
날씨가 추운 만큼 따뜻한 것이 생각나 먹은 라멘.
사실 라멘보다 덮밥이 더 맛있었던 건 안비밀!
겨울이면 할 수 있는 것들이 워낙 한정되어 있어서 새로운 걸 찾아보다 가게된 페인팅.
옷은 조금 우스꽝스러웠지만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더라.
틈틈히 사진도 찍고, 손바닥도 찍고.
결국엔 여기저기 물감이 잔뜩 묻었지만 짜증 하나 안내던 당신,, 그런 너가 참 멋져.
이렇게 너와의 하루가 나의 삶 속에 하나씩 쌓이는 동안
나는 매번 무수한 고민에 빠지기도 해.
지금의 너가 이렇게 좋은데 그냥 지금 이 순간만을 마음껏 즐겨도 괜찮을까?
아직 먼 미래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현재의 순간을 마냥 즐기지 못하는 건 조금은 불행한 일이 아닐지.
그러다가도 나와의 가치관이 다름을 느낄 때마다 지금 나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내가 선택한 순간순간이 후에 후회로 남지는 않을지 끊임없이 생각해.
너는 혹시 생각해본 적이 있니?
2025. 01. 25-26.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별을 보겠다며 떠난 양평여행.
가기 전 날, 사소한 의견차이로 조그마한 다툼이 있었고, 그 때문인지 만났을 때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어.
내가 기분이 상했던 이유는,
갑자기 변경된 너의 스케줄 때문이 아니야.
오롯이 너 하나 믿고 가게 된 양평이었는데 너의 계획이 변경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내팽개쳐진 기분이었어.
아무런 대안도 없이 내뱉은 너의 말들이 나에겐 조금은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
최대한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으려, 모진 말들을 하지 않으려 문장 하나하나에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어.
그랬는데, 여행 당일.
너가 아프더라.
괜히 나 때문인가 싶어 마음이 쓰였던 순간이었어.
근데 아픈 티 하나 안내고 꾸역꾸역 참다가 결국엔 응급실행..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 이 자식아!
놀러가서 아프면 더 서러운데 다음엔 꼭 재밌게 놀자.
그래도 너와 별을 눈에 담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어.
처음 해본 것들이 많아지는 요즘, 늘 행복해.
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거라고 생각하는데, 맞지?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 순간순간이 나의 20대의 무수히 찬란한 순간 중 하나로 남을거야.
그 순간들 속에 너가 있어 참 좋다.
앞으로의 순간에도 너가 존재하길.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부족할만큼 많이 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