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5. 05. 일요일
어린이날.
너와 피크닉을 가보려 했던 날. 하늘도 무심하게시리 시원한 비가 내렸어.
급하게 실내 캠핑장을 예약했고, 그 곳으로 향했지.
따스한 햇살과 무성한 나무 사이에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그윽한 불빛과 새로운 장소 안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점점 메일리가 짧아진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원래 만나고 난 직후의 그 감정으로 글을 쓰곤 하는데 이 날은 깜박해버렸어.
그래서 무려 10일 뒤에 쓰고 있기 때문에 몽글몽글한 느낌이 안나.
그래도 감정을 지어낼 수는 없으니까 지금 감정 그대로 쓰고 있어.
너는 이날 어땠어? 재미있는 하루였니?
나는 그랬던 것 같아.
'우리가 무려 여섯번의 생일을 같이 보낸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너의 편지 속 이야기를 보고 새삼 깨달았어. 나도 놀랍긴 하더라.
그치만 나 이제 더는 시간에 의미를 두는 생각같은거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야.
그래서 의미두지 않을래.
'올해 생일을 같이 보냈다'라는 사실 있는 그대로만 생각할래.
그냥 이제는 그래야할 것 같아.
시간이 흐르면 흘러가는 대로, 그 시간 속에서 '나'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이제 6월말이 되어야 너의 얼굴을 볼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지낼게. 너도 잘 지내렴.
원래 자주 안보는거 알면서 새삼 분위기 잡아봤어ㅋ
너의 생일을 같이 보낼 수 없다는 건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해. 유감이야.
그치만 뭐 어쩌겠어! ㅋㅋㅋㅋ
(이거 보고 또 MBTI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나 대문자 F야....)
안녕. 또 봐.
에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