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상상력이 두배!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다들 어린시절 한 번쯤 독서감상문, 독후감을 써보신 적 있으시죠? 활자를 읽는 것의 중요성이 아주 강조되던 때에 학창시절을 보낸 저 또한 친구들과 함께 경쟁적으로 독후감을 쓰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마침 이 시절 제가 좋아했던 작품들이 텍스트보다 영상이 좀 더 친숙해진 요즘 시대 버전으로 탈바꿈 된, 흥미로운 콘텐츠가 있어 소개 해 드리려고 합니다.

📌 은하맨숀 백아흔여섯 번째 이야기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이야기 외 3편으로 검색되는 이 콘텐츠는 🦢백조,🐭쥐잡이 사내,🐍독 과 함께 총 4편이 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로알드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시각화 한 이 작품들은 가장 긴 편의 상영시간이 39분 정도로 4개의 단편은 도합 1시간 30여 분의 상영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우리에게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웨스 앤더슨이 감독이 각색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두 거장의 만남으로 탄생한 이 콘텐츠는 2024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실사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 친숙한 얼굴들이 말아주는 동화적 이야기

액자식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나레이터인 '로알드 달' 역할로 해리 포터의 볼드모트로 유명한 랄프 파인즈 배우가 등장하며 이야기를 서술하고, 그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 다시 나레이터로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4편의 콘텐츠가 모두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닥터스트레인지로 익숙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하여 벤 킹슬리, 데브 파텔 등 익숙하실 법한 배우들이 역할을 바꿔 등장하면서 하나의 통일된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가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다른 TV시리즈들 처럼 배우들의 연기가 극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소 오디오북과 같은 느낌으로 배우들의 나레이션에 더 중점을 두고 전개된다는 점 인데요, 영상콘텐츠보다는 마치 팝업북을 보는 듯한 신선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 기묘한 이야기의 달인

로알드 달이라는 이름이 낯선 분들도 있으실까요? '마틸다','찰리와 초콜릿 공장'은요? 그는 영화로도 유명한 이 두 작품을 비롯해 수많은 아동문학들을 창작한 영국의 작가입니다. '아동문학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평을 받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아동들을 위한 문학이지만, 마냥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아닌 블랙코미디가 강화된 현실적인 면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오늘 소개해드린 단편 작품들도 꽤나 기묘한 내용들이 담겨있는데요, 웨스 앤더슨 특유의 동화적인 연출을 만나 더더욱 극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 넷플릭스의 선택

지난 2021년, 넷플릭스는 로알드 달의 상속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Roald Dahl Story Company)를 인수하며 로알드 달의 전체 작품을 TV 시리즈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었다고 해요. 이를 통해 로알드 달과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는 5억 1300만 달러, 한화로 약 7천억 정도의 수익을 올리며 포브스지 선정 2021년 죽은 뒤 최고의 수익을 올린 사람으로 등극하였죠. 넷플릭스의 이 행보는 치열해진 OTT 시장 속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세계 어린이 팬들을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전략적으로 획득한 것이라고 해석되어요.

🦊 둘의 시너지, 처음이 아니라고?

섬세하고 예술적인 연출로 개성이 가득한 작품을 만드는 감독인 웨스 앤더슨. 사실 그와 로알드 달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2009)를 통해 이전에도 로알드 달의 동화적 상상력이 웨스 앤더슨의 손에서 영화화된 적 있습니다. 다만 이 때는 실사가 아니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현되었다는 게 차이점이었죠. 마치 여우탈을 쓴 사람과 같이 움직이는 Mr.폭스와 주변 동물들의 이야기는 현대적인 우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 또한 꽤나 재밌으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입주민이 계시다면 시청을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