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가 뒷받침하는 미국 경제
오늘 저녁 미국 3분기 GDP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공개된 9월 자본재 지표에서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미 주문한 장비의 납품이 빠르게 늘면서 출하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반면 신규 주문은 증가세가 느려졌습니다. 지금까지의 투자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추가로 투자하는 속도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가늠하는 항공기 제외 비방위 자본재 신규 주문은 9월에 전년보다 10.9% 증가했습니다.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지만 최근에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8월 1.6%에서 9월 0.5%로 낮아져 시장 예상치인 0.7%에도 미치지 못했고, 통신장비 신규 주문도 5,098로 직전 고점인 5,255를 넘지 못했습니다. AI 투자가 미국 설비투자 확대를 주도해 온 만큼 신규 주문 증가세의 둔화가 앞으로의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주문이 이전보다 느리게 늘어나는 동안 기존에 주문한 장비의 납품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9월 핵심자본재 출하는 전월보다 1.2% 증가해 시장 예상치 0.8%를 웃돌았습니다. 신규 주문액도 880억 달러로 출하액 860억 달러보다 많았고, 컴퓨터·전기제품의 미이행 주문은 1,62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장비업체들은 그동안 확보한 주문을 바탕으로 당분간 생산과 매출을 이어갈 여력이 충분합니다.

출하 증가세를 고려하면 오늘 발표될 3분기 GDP에서도 기업투자가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애틀랜타 연은은 10월 28일 GDPNow를 통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연율 3.3%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높은 성장률보다 관심을 두는 부분은 최근 미국 경제가 어떤 요인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지입니다.
최근 미국 경제에서는 정부 지출이 수요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민간의 AI 인프라 투자가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AI 관련주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난 가계가 소비를 확대하면서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높은 금리의 영향을 받는 주택시장과 일부 산업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경제 전체로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도 그 성장이 모든 산업에서 고르게 나타나는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정부의 재정적자가 높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민간의 성장 동력이 AI 투자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관심이 있습니다. AI 투자 증가세가 느려질 때 다른 산업들이 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