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5 1호
👉 이주의 문구🌸, 이주의 마스킹테이프〰️, 이주의 책📚, 이주의 문구점✍️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문구인 메이입니다☺️
문구나 작은 소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저 또한 어린시절부터 작은 문구류와 펜, 소품에 홀려있었습니다. 그 관심은 오래도록 이어져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엽서, 만년필과 잉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지금에 와서는 제 일상 곳곳이 문구로 가득합니다.
오래도록 문구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누군가와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 얼마전부터 마스킹테이프에 대한 독립출판물을 쓰고있습니다 - 블로그에 연재를 시도했다가 게으름 때문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뉴스레터 형식을 빌려 도전해보려 합니다. 끈기가 있는 편은 아니라, 우선은 10회, 주에 1회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연재해보려 합니다. 부디 첫 시즌, 무사히 완주할 수 있게 함께해주세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은 저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는 욕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싶다는 욕망이기도 합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다양한 분들의 문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작은 문구 수다회 같은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테니, 부디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어주세요!
문구를 소재로하는 뉴스레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역시 이름입니다. 여러 격언들과 관용구들 사이를 떠돌며 고민하다 ‘일상다반사’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일상에서 차와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이 흔한 일을 의미하는 말인데, 문구인에게 문구를 사용하는 것 역시 차와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이 흔한 일이 아닐까, 라는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져 제법 괜찮게 끼워넣어진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문구라는 큰 카테고리만 정했을 뿐, 주제와 내용은 매주 조금씩 달라질 것 같아요.
레터를 쓰다보니 문득 궁금해져서 '문구'를 표준국어대사전에 찾아보니 학용품과 사무용품 따위를 이르는 말, 그리고 실속은 없이 겉만 그럴듯하게 꾸밈(!)이라는 뜻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실속 있어야하는 건 아니니까요. 겉만 그럴듯한 순간들도, 물건들도 필요하지 않겠어요? 학용품과 사무용품의 범위를 따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테니, 책상 위에 올라간다면 대충 다 문구라고 하기로 했습니다(이것도 문구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냥 너그럽게 넘겨주십사 미리 밑밥을 깔고 있는 거 랍니다.)
꽃잎 수채화 보드
각설하고, 이번 주에 구매한 재밌는 종이가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노파심에 미리 언급하자면, 협찬 받지 않았고 뒷광고도 아니며 제돈제산으로 구매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협찬은 환영하니 연락주세요~!) 버드 인 페이지에서 나온 꽃잎 수채화 보드인데요, 이전 판매했던 수채화 키트(수채화 물감 + 붓 + 수채화 컬러링 북)의 컬러링 북을 보드 형태로 제작한 제품입니다.
꽃잎 수채화 보드는 수채화 입문 단계에 있거나 쉽게 수채화 컬러링을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물을 밀어내는 코팅을 한 컬러링 도안으로 만들어졌어요. 저도 꾸미기를 좋아하는 것치고는 미술에 재능이 있는 편은 아니라, (그렇지만 늘 잘하고 싶은 욕망은 가지고 있는) 붓을 다루는 게 어려운 저 같은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반가웠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구매한 건 수채화 컬러링 목적말고 다른 목적도 있었는데요, 바로 잉크 시필입니다. 한 때 잉크를 모으는 일에 푹 빠져있었던 시기가 있는데, 그림 재주가 없으니 시필할 때에도 한계를 느껴져 아쉬움을 느꼈었습니다. 수채화 보드를 보고 여기다 잉크 시필을 해봐도 좋겠다 싶어 구매해 몇 가지 잉크를 시필해보았습니다.
디아민이라는 잉크 브랜드와 국내 펜샵 블루블랙이 협업하여 제작한 뉴욕 잉크 시리즈 10가지와 고베잉크의 대만 한정 잉크인 아리산 그린을 시필해보았어요 😊 제법 그럴듯하게 보이지 않나요?
수채화용지는 잉크를 머금는 편이라 잉크 고유의 매력을 완전히 보여줄 수 있는 종이는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예쁜 수채용지에 여러 잉크들을 비교 시필해보는 등 본인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미난 제품인 것 같아 이렇게 첫 번째 레터에 담아보게 되었어요. 혹시나 이미 가지고 계시거나, 이 레터를 보고 구매하셔서 본인만의 방법으로 사용해보시게 된다면 부디 제게도 소식 전해주세요! 앞으로도 최근의 구매한 문구류나 재미있는 제품들을 발견하면 소개해볼게요(두번 말하지만 진짜 광고 아니에요😂)
마스킹테이프 : 문구
문구류라면 대체로 아주 좋아하지만, 개중에서도 마스킹테이프를 정말 좋아합니다. 마스킹테이프의 무한에 가까운 느낌(물론 길이가 정해져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써도써도 끝이 안나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과 한정된 높이와 길이 안에 각자의 방식으로 패턴을 채워넣는 방식을 구경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가지고 있는 마스킹테이프들을 모두 꺼내 사용할 일은 드물다 보니(대개 필요한 것만 꺼내서 씁니다) 이번 레터를 통해 가지고 있는 마테들 중 테마에 맞는 마테들을 골라 소개해보려해요. 이번호의 주제는 '문구'이니, 문구를 소재로 하고 있는 마스킹테이프들을 꺼내보았어요.
펜, 잉크, 만년필, 클립 등 책상 위 여러 테마들을 다시 마스킹테이프 안에 담아낸 모습이 참 귀엽죠! 비슷한 소재여도 제작한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담겨 다 다른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문구가 크지 않아서, 그럼에도 다 달라서 재미있고 좋아요.
아무튼, 문구
많지는 않지만, 국내에도 문구에 대한 책들이 계속 나오고있죠. 기회가 되는 대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문구를 다룬 책들도 소개해보려해요. 이번 주에 소개하려는 책은 김규림 작가님의 <아무튼, 문구>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문구’ 자체를 주제로 두고 쓴 에세이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어요.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어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책이기도 해요. 책 곳곳에 문구에 대한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생각들이 담겨 있어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랍니다. 저도 문구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기도 해요. 참고로 레터 가장 처음에 언급한 '문구인'이라는 표현도 이 책에서 처음 만난 말이랍니다.
얇은 책이니 여러분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전자책으로, 혹은 서점에서 구매하여 오며가며 틈틈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팝업의 성지, 성수
구독자님은 문구점을 다니는 걸 좋아하시나요? 동네 팬시 문구점부터 핫트랙스, 해외의 문구점까지 심심하면 문구점, 소품샵, 편집샵을 검색해보는 게 일상입니다. 이번 레터를 꼭 이번주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건 지금 성수동에서 진행 중인 팝업들을 소개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소중한 말들 모음 사무소와 문보장은 이번주 일요일(27일)까지 진행되고 있으니, 주말에 시간이 있고, 서울에 근처에 계시다면(혹은 들를 계획이 있다면) 팝업이 끝나기 전에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파이롯트 오피스 <소중한 말들 모음 사무소>
~11월 27일, 성동구 연무장길 57 1층, 인스타그램
한국 파이롯트에서 <소중한 말들 모음 사무소>라는 테마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컨셉을 잘 잡고 기획을 재미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간이었어요. 팝업 스토어 한 켠에는 파이롯트의 펜들을 시필해보고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노트나 마스킹테이프 등 다른 문구 제품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지워지는 볼펜으로 유명한 프릭션 시리즈부터 학창시절 많이들 써봤을 하이테크, 쥬스업 시리즈나 아크로볼 등 파이롯트의 다양한 펜들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는데요, 조금 기다리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이 체험이 이번 팝업의 핵심이라 느껴서 해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사무소라는 컨셉에 맞게 파이롯트의 펜들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고, 체험을 완료하면 미니 달력도 준답니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조각 스티커와 프릭션 스탬프도 하나씩 가져올 수 있으니 알차게 공간을 다 체험하고 오시기를 😊
참, 프릭션 스탬프는 얼마전에 정식 발매되었으니 지워지는 작은 다이어리 스탬프들,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도심 속 문구 아지트, <문보장>
~11월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88 남정빌딩, B1층, 인스타그램
핫트랙스의 팝업 스토어 문보장은 입구부터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켰어요. 지하 공간에 전시, 체험, 판매 공간이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문구에 대한 말들을 발췌해서 전시 공간을 꾸민게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나에게 노트나 수첩을 구입하는 일은 뇌의 일부분을 구입하는 것과 같다’라는 구절이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네요.
다른 한 쪽에는 문보장 일러스트 스탬프와 다양한 펜, 마스킹테이프를 사용해볼 수 있고 조립식으로 다이어리를 만들 수도 있는(유료) 다꾸 체험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책들이 준비되어 있고, 연필과 펜들 그리고 넓은 책상들로 꾸려진 필사 체험존도 있구요. 밖에는 작지만 알찬 미니 핫트랙스도 있어 문구를 잔뜩 보고 만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공장 팝업스토어 <공공연한 취향의 장>
~12월 1일, LCDC 서울, 인스타그램
아쉽게도 제가 서울에 다녀온 이후에 오픈한 팝업스토어라 저는 다녀오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 공장의 팝업스토어 <공공연한 취향의 장>도 함께 소개해드려요. 문보장과 파이롯트 팝업 스토어가 진행되는 곳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걸으면 위치하고 있는 LCDC 서울 3층에서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고 해요.
공장의 문구는 문구의 쓰임과 환경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어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 팝업에서는 커스텀 바인딩 노트 만들기, 내년 다이어리, 숲을 테마로 한 조각 카드들, 공장의 문구 컬렉션과 책상 위 목 소품 등이 준비되었다고 해요. LCDC에는 출판사 민음사와의 협업이나 <색이름 352> 등으로 알려진 오이뮤의 오프라인 숍 프룻필드나 연희동의 편지 가게 글월의 성수점도 있으니 함께 방문해도 좋을듯 해요.
함께 들르면 좋을 성수의 문구점/편집샵들
첫 레터라 그런가 원래 투머치 토커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담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나 싶어요.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저 사실 뉴스레터는 처음이라 너무 떨려요🫢)
일상문구사는 책상 위 문구들 같이 필요할 때도 있고, 필요는 없지만 보기만해도 즐거운 뉴스레터로 자리잡고 싶어요. 그럼 다음주에 또 이런저런 문구 이야기들과 함께 돌아올게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해주시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힘내시고, 다가오는 주말에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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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리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마치 어렸을 때 받았던 문구선물세트를 열어보는 기분이었어요! 컴퓨터보다는 펜으로 일을 하는 직업이라 문구에 관심은 있지만 정보는 없었는데, 레터를 통해 알아갈 수 있을 것같아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일상문구사
안녕하세요! 문구선물세트 같다니 너무 감사한 표현이에요🥺♥️ 새로운 이야기 재미난 이야기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준비해볼게요! 첫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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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키
안녕하세요!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호기심에 구독하게되었는데 역시나 저는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맞나봐요..! 덕분에 뉴스레터 너무 재밌고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김규림 작가님의 아무튼,문구에서 문구인이라는 말을 정말 공감했었는데 뉴스레터 인용된걸 보고 반가웠어요! 다음 뉴스레터도 잘 기다리겠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3
일상문구사
안녕하세요! 구독해주시고, 첫 레터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다음 레터도 잘 준비해서 보내드릴게요. 꾸키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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